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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현장방문 소식에 산불진압보다 도로정비 더 신경 쓴 카자흐 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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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3. 06. 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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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낙뢰로 인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은 동부 아바이 지역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카자흐스탄 대통령실 제공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 동부 지역에서 지난 8일 대규모 산불로 산림관리원 14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다.

카자흐스탄 일간 자콘지는 11일(현지시간)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카자흐스탄 동부 아바이 지역을 방문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산불 참사와 관련 정부 초기대응의 실패를 인정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토카예프 대통령은 사망자 유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토부와 관계 당국은 재난과 관련해 가장 빠른 수단으로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해야 했지만 전문성 부족과 과실을 보여주며 화재 진압에 실패했다"며 "모든 관계자가 처벌받을 것이며 특별히 유가족들에게 조의와 사죄를 하기 위해 여기(현장)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도덕적, 재정적 지원을 약속하겠다"면서 "이번 참사에서 사망한 산림관리원 14명 모두 사후 훈장을 수여하고 12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참사에서 논란이 된 것은 전날 토카예프 대통령의 피해현장 방문이 확정되자 지역정부가 속히 현장주변 도로를 포장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날 유가족이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평생 우스펜카 마을에 살면서 도로가 아스팔트로 포장된 것을 본 적이 없었는데 대통령이 온다니까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이뤄졌다"고 폭로했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했다면서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완전한 수치다. 관련자는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카자흐스탄 동부 아바이 지역의 바트파예프 삼림에 낙뢰로 인해 발생된 산불은 화재 초기엔 3헥타르(0.03㎢) 수준에 불과했으나 다음날인 9일 100헥타르(1㎢)이상으로 급격히 확산됐다. 현지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이 시점에서 관련 고위 당국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산림관리원 14명 모두 지원없이 산불진압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당일에만 14명의 사상자와 더불어 3만헥타르(300㎢)의 산림이 소실됐으며, 이날까지 피해산림의 규모는 서울시 전체 면적과 맞먹는 6만헥타르(600㎢)까지 달한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비상사황장관을 즉시 해고(보직해임)하고 군 및 소방 인력 1500여명, 장비 300여대, 헬기 11대 등을 화재진압에 급파하고 10일을 기점으로 화재가 진압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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