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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일관 프레스지는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 시 번화가에 위치한 현지은행 한 지점에 강도가 들이닥처 은행직원 7명을 인질로 사로잡고 현지경찰과 대치했으나 이후 제압됐다고 보도했다.
프레스지에 따르면 오후 2시경 아스타나 시 번화가에 위치한 카스피은행 지점에 한 남성이 총기를 소지한 채 침입해 은행직원 7명을 사로잡았다. 주말인 탓에 사건 당시 은행에는 고객은 얼마 없었고 여직원 6명과 경비원 1명만이 지점 안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범은 곧장 출동한 현지경찰당국에게 카스피은행 상의 가족의 빚을 정산하고 은행자산을 장애아동 및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기금으로 이전하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당국은 마랏 아흐메트자노프 카자흐스탄 내무부 장관이 직접 사건현장 지휘를 맡아 인질범과 직접 대화에 응하며 설득했고, 사건 발생 2시간여만에 경찰 특공대가 진입해 인질범을 무력화하고 인질 7명을 모두 큰 부상없이 구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흐메트자노프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이번 작전에는 군인이 아닌 알란 경찰 특공대원들이 현장을 진압했다"며 "군이 아닌 내무부에서 경찰당국과 협력해 사건을 지휘했으며 인질 7명 모두 특별한 외상이 없으나 이 중 3명이 쇼크상태를 보여 안정을 취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지당국은 이 같은 성공적인 작전 수행에도 오히려 은행인질범에게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점에 당혹해 하고 있다. 물론 대다수의 시민은 사건을 성공적으로 해결한 현지당국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지만, 일각에선 인질범이 민간인을 목표로 삼지 않았다는 점과 더불어 은행자산을 사회복지 기금으로 이전하라고 한 요구 때문에 '현대판 로빈후드'라며 옹호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 12위 산유국이자 한때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4000여달러에 달했던 카자흐스탄은 2014년도 크림반도 사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며 한때 9000여달러까지 추락했다가 지난해 말 겨우 1만1000여달러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다.
특히 카자흐스탄 정부는 장기 경기침체에 따른 양극화 및 빈곤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6.75%로 인상하는 등 연일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월 평균 20%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특히 서민계층이 직격탄을 맞아 사회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인질범에 대한 옹호 여론를 의식한듯 카자흐스탄 정부(내무부)는 즉각 인질범 신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물타기를 하고 있다. 내무부에 따르면 인질범은 카자흐스탄 남부 지역 잠블출신 1993년생(30세) 무라도프 알리칸(남)으로 지난 2013년부터 마약 중독자로 당국에 등록돼 있으며 해당 은행에 자신을 포함해 가족들의 채무가 많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