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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킬러문항’ 22개 공개…“9월 모평, 적정난이도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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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3. 06. 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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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수능·올해 6월 모평 기준…"대학가야 풀 수 있는 문제" "고차원적 접근·과도한 추론"
평가 기준 모호 지적…교육부 "공교육서 다룰 수 있는지가 중요"
이주호 사교육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제공=교육부
교육부는 26일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하며 최근 3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올해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문항 가운데 총 22개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공개했다.

교육부는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고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을 '킬러문항'이라고 정의했다. 고차원적인 접근 방식, 추상적 개념 사용, 과도한 추론 필요 등 쉽게 말해 학생들이 풀기에 상당히 고난도라는 점에서 '킬러문항'을 가려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올 수능에서 이러한 종류의 킬러 문항을 출제 단계에서부터 배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미리 점검하고 준비해서 조금이라도 더 일찍 발표해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한다"며 "오늘 반성의 계기로 킬러문항 출제, 그로 인한 사교육, 학생과 학부모의 과도한 경쟁 부담이라는 악순환을 확실히 끊어내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핀셋으로 '킬러문항' 뽑는 것은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힘든 와중에 일부의 수능전문 대형입시학원들은 학생과 학부모님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 윤석열정부는 결코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 지금 새 유형이 나오거나 공포 마케팅을 하는데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런 데에 현혹되지 마시라"고 거듭 강조했다.

교육부는 킬러 문항 예시 공개에 대해 올 수능을 약 5개월 앞두고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킬러문항 사례는 총 22개로 영역별로 △국어 7개 △수학 9개 △영어 6개다. 연도별로는 2021학년도 수능 1개, 2022학년도 수능 7개, 2023학년도 수능 7개,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7개다.

◇ 킬러문항 사례 22개 선정…"9월 모평, 킬러문항 배제"
우선 수학에서는 최근 6월 모의평가에 수학 공통과목의 21번과 22번과 선택과목 '미적분'에서 마지막 문항인 30번이 킬러 문항으로 지목됐다. 22번의 경우 다항함수의 도함수, 함수의 극대·극소, 함수의 그래프 등 세 가지 이상의 수학적 개념이 결합해 공교육 학습만 받은 학생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는 이유다.

2023학년도 수능에서는 역시 공통과목 마지막 주관식인 22번과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의 30번, '미적분' 30번이 킬러 문항으로 지목됐다. 22번의 경우 공통과목인데도 선택과목으로 '미적분'을 응시한 수험생은 '변곡점'의 개념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다른 학생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미적분' 29번이 대학에서 배우는 '테일러 정리' 개념을 활용해 풀 수 있다는 이유로, 같은 해 수능 '기하' 30번 역시 대학에서 배우는 '벡터의 외적' 개념을 활용해 풀이할 수 있다는 이유로 킬러 문항이 됐다.

국어에서는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몸과 의식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다룬 지문을 읽고 추론하는 14번, 조지훈의 '맹세'와 오규원의 '봄'이라는 시에 달린 3점짜리 질문인 33번이 전문 용어 사용, 높은 수준의 추론 등을 이유로 킬러 문항으로 선정됐다. 2023학년도 수능에서는 '클라이버의 기초 대사량 연구'를 다룬 과학 지문에 달린 15번과, 클라이버의 법칙을 이용해 농게 집게발 길이를 추정하는 17번 문제가 과도한 추론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킬러 문항에 선정됐다. 2022학년도 수능 국어에서는 '달러화'의 기축 통화 역할과 '브레턴우즈 체제'를 다룬 경제 분야 지문을 읽고 푸는 13번이 높은 경제 영역의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킬러 문항에 선정됐다.

영어에서는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33번, 34번, 2023학년도 수능에선 34번과 37번, 2022학년도 수능에선 21번과 38번이 킬러 문항으로 선정됐다.

오승걸 책임교육정책실장은 "과도한 배경지식이 필요한 지문이나 추론을 요구하는 질문 등은 시간 부족 문제로 이어진다. 이런 걸로 변별력을 추구하면 공교육 내에서 배우기 어렵고 사교육에서 훈련받을 수밖에 없다"며 "평가 전문가들과 현장에서는 공교육 과정 내에서 출제해도 여러 난도를 통해서 충분히 변별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계 대체적 '환영'…킬러문항 선정 기준 모호한 문제는 남아
교육부의 킬러 문항 배제 방침에 대해 교육계는 대체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염동렬 충남고 수학 교사는 "대학에서 나오는 개념을 사용해서 좀 더 배운 학생이 원활히 문제 해결할 수 있는 건 형평성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승민 동북고 수학 교사도 "지난 6월 모평 수학 30번의 경우에도 수열을 다룬 건데 성취 과정에서 말하는 수학적 진화법도 교육과정 내에서도 그렇게 자세하게 다루지 않는다"며 "이런 문제는 어려운 것뿐만이 아니고 교육과정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부의 킬러문항 선정 기준이 모호하고 변별력을 위해 '준킬러문항'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국어, 영어는 시험 범위 자체가 '교과서 범위 내의 다양한 소재와 지문을 이용한다'고 돼 있어 킬러문항 판정 자체가 모호하다"며 "킬러 문항에 대한 논쟁은 계속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 변별력과 적정 난이도를 확보할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관은 "현장 교사들이 출제 기법 고도화에 참여해 현장 눈높이에 맞도록 (킬러 문항을) 스크리닝해나가겠다"며 "이 부분은 9월 모의평가 때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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