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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박 먹혔다…농심·삼양 ‘백기’에 식품업계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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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승인 : 2023. 06. 2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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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가격 인하 요구에 식품업계 '좌불안석'
"원재료가 비싼데…" 시장 불만도 나와
정부의 가격인하 압박에 농심이 백기를 들었다. 국내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다음달 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각각 50원, 100원 인하한다. 앞서 정부는 물가안정의 일환으로 밀가루값 인하를 위한 간담회를 제분업계와 진행했다. 식품업계 전반에서는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밀가루 가격의 영향을 받는 제과·제빵 업계 외에도 현재 우유 원유가격을 협상 중인 유업계 또한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27일 농심은 7월 1일부로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내린다.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도 7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 이에 따라 삼양라면은 5입 멀티 제품 할인점 판매가 기준 3840원에서 3680원으로 4%, 짜짜로니는 4입 멀티 제품 기준 3600원에서 3430원으로 5%, 열무비빔면은 4입 멀티 제품 기준 3400원에서 2880원으로 15% 인하된다. 오뚜기는 7월 중 라면 주요제품 가격 인하를 검토 예정이다.

정부의 물가 안정을 위한 가격 인하 기조가 업계 전반에 파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유업계 또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유업계는 현재 우유 원유 가격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가격 책정에 있어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라면, 제분기업에게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것을 보면 부담감이 들긴 한다"며 "우유같은 경우에는 농가에서 사오는 가격이 오르는 것인데, 정부의 관심이 높다보니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이번 가격 인하 압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사실 제품을 만들때 어떤 원재료를 하나만 가지고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른 원재료의 가격이 높은 상태일 수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가격 인하 요구는 당황스러운 부분들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부가 원재료의 비중이 높은 식품산업의 특성상 원료를 선구매하거나 코로나19로 변동성이 커진 환율 등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생산원가가 낮고 영업이익률도 대다수 한 자릿수대를 유지하고 있는 식품기업을 물가 관리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주요 라면업체의 영업이익률은 △농심 3.58% △오뚜기 5.83% △삼양식품 9.94% 등이다. 이 관계자는 "산업에 따라서 이익의 편차가 있는데 농산물을 가지고 만드는 식품산업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열린 농림축산식품부와 주요 제분기업의 간담회에서 제분업계는 선물가격과 수입가격의 시차, 부대비용과 환율상승 등 밀 선물가격 하락과 물가안정을 위해 7월에 밀가루 출하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밀가루 선물가격이 반영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원재료 값이 고점일 때 가격을 동결하는 등 밀 가격 외 여러 가공비가 올랐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밀가루 가격 인하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20230627515500
연합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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