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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모 받아들인 베트남, 中과도 “긴밀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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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6. 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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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국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제공=EPA 연합
지난 25일 베트남 중부 다낭에선 3년 만에 미국의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과 유도 미사일 순양함 2척이 엿새 일정으로 기항했다. 베트남과 미국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이뤄진 이번 기항을 두고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베트남과 동남아·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해야 하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양국의 협력 관계가 밀접해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리고 다음날인 26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중국으로 향했다.

◇ 美 항모 들어온 후 中 향한 베트남 "공동 운명"
전날 미국 항모 기항으로 미국과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이 조명됐지만 곧 중국과 베트남의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5주년이 다시 화두에 올랐다. 26일 중국으로 향한 찐 총리는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하고 양국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확인했다.

회담 직후 리 총리는 "양국은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운명을 함께 하고 있다. 올해는 양국이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15주년이 되는 해"라며 "사회주의 사업을 공동 추진해 긴밀한 운명 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27일 찐 총리를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사회주의'란 공통점을 강조하며 양국은 "같은 사회주의 국가이자 고도로 신뢰하는 동지, 호혜와 공영의 동반자이며 서로를 아는 친한 친구"임을 거듭 강조했다.

찐 총리 역시 26일 "베트남의 독립과 국가 발전에 중국이 큰 도움을 줬고 대중 관계를 베트남 외교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 화답했다. 그는 27일 시 주석에게도 "어떤 세력도 베트남과 중국을 이간질하지 못하게 하고, 운명을 공유하는 베트남과 중국의 관계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 '걸림돌' 남중국해 문제는 "이견 통제하며 협상하자"
베트남이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관해 양국은 "적절히 통제해 풀어나가자"고 합의했다. 리 총리는 "대화를 통해 이견을 통제하고 해상 협력을 촉진하고 남중국해 행동규범(COC) 협의를 가속화 해야한다"며 "상황을 복잡하게 하거나 크게 만드는 행동을 취하는 것은 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찐 총리 역시 "중국과의 이견을 잘 통제해 해상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찐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이뤄진 양국 국방장관의 회담에서도 양측은 "양국은 계속 손잡고 사회주의의 새로운 여정에서 긴밀히 단결해 공동의 전략적 이익을 수호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긍정적 기여를 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미국 항모가 기항한 직후 중국과 사회주의·운명 공동체 등을 거론하며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베트남의 이 같은 행보는 전형적인 '균형외교'다. 베트남에게 거대한 이웃 국가인 중국은 정치·군사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국가다. 그렇다고 동시에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척을 지기보단 국제사회에서 자신이 지닌 지정학적 메리트와 위상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베트남과 포괄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이를 2단계 수준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자 한다. 베트남으로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복잡한 중국과의 관계가 안정적일 수 있도록 신중한 기반을 마련해 놔야 하는 상황이다. 일관되게 다각화·다자화 외교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한 베트남이 미국의 항공모함을 받아들이면서도 중국을 찾아 사회주의와 운명 공동체를 강조한 까닭이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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