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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리 선출 불발…개혁 내건 야권후보 과반 득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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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7. 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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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 POLITICS <YONHAP NO-5045> (EPA)
전진당(MFP) 대표이자 야권 8개 정당 연합의 총리 후보로 나선 피타 림짜른랏이 13일 태국 방콕 의회에서 열린 총리 선출 투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피타 대표는 총리로 선출되기 위한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EPA 연합뉴스
지난 5월 태국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승리한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MFP) 대표가 13일 의회 총리 선출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 고배를 마셨다.

14일 방콕포스트와 로이터에 따르면 피타 대표는 전날 실시된 총리 선출 상·하원 합동투표에서 유일한 단독 후보로 나섰으나 총리로 선출되기 위한 과반 득표에서 실패했다. 2017년 군부가 개정한 헌법에 따라 총리 선출 투표에는 하원 의원 500명과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이 참여한다. 최근엔 상원 의원 1명이 사임해 249명이 됐다.

피타 대표가 총리가 되기 위해선 상·하원 전체 의원 749명의 과반인 375명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다. 왕실모독죄 개정 등 진보적 의제를 내걸고 있는 피타 대표를 반대하고 있는 친군부·보수측 의원들은 투표에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 전체 749명 중 705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피타 대표는 하원에서 311표·상원에서 13표 총 324표를 얻는 데 그쳤다. 총리가 되기 위한 과반 득표에서 51표가 모자랐다. 반대와 기권은 각각 182표·199표가 나왔다.

총리 선출이 무산되며 의회는 오는 19일 다시 회의를 열어 총리를 뽑을 예정이다. 피타 후보가 과반 득표엔 실패했지만 총리 선출 투표 횟수나 기한에 대한 제한이 없어 총리 후보로 지명만 된다면 다시 총리에 도전할 수 있다. 피타 대표는 13일 투표가 끝난 후 "결과를 받아들이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며 "항복하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은 지지를 얻기 위해 (남은) 시간을 사용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군부에 의해 임명된 상원 의원들이 자유롭게 투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들(상원 의원)에게 많은 압력과 유혹이 있다는 것을 안다. 국민의 뜻을 따르도록 설득하기 위해 다시 전략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총리직에 계속 도전할 것이란 의사를 천명했지만 피타 대표는 사법 리스크도 안고 있다. 투표 전날인 12일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피타 대표의 미디어주식 보유 사건을 헌법재판소에 회부하며 의원 직무 정지와 자격 박탈 의견을 냈다. 헌법재판소 역시 피타 대표와 전진당의 왕실모독죄 개정 추진의 위헌 여부에 대한 재판 요청도 받아들여 판결에 따라 의원직 박탈과 전진당의 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피타 대표 지지자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차기 정부 구성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도 물밑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국은 더욱 혼란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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