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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아세안 회의서 ‘오염수’로 신경전…ARF서 공방 본격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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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7. 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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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ONESIA-ASEAN-DIPLOMACY <YONHAP NO-4545> (AFP)
13일 열린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각국 외교장관들의 모습. 왼쪽부터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박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AF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도마에 올랐다. 중국이 거듭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우려를 표명하며 양국이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14일 자카르타포스트·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포문을 열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본회의에서 일본의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우려 표명에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자국 발언 순서에 오염수의 해양 방류는 국제기구의 기준·국제 관례에 부합하게 처리될 것이며 이웃 국가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외무성도 이날 회의 뒤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 해양 방류에 대해 중국 측으로부터 과학적 근거에 바탕하지 않은 주장이 제기돼 하야시 외무상이 해양 방류는 이번에 나온 국제원자력기구(IAEA) 종합 보고서 결론을 토대로 국제기준과 국제관행에 따라 실시한다는 일본의 입장을 명확히 설명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왕이 위원이 일본 정부가 사용하는 용어인 '처리수' 대신 '오염수'라고 표현했다고 밝히며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아세안+3에서 오염수 문제에 대해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중국은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에게 14일 열리는 ARF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관련된 내용을 넣을 것을 제안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아세안+3 회의가 아세안과 한·중·일의 기능적 협력에 초점을 맞춘 회의인 만큼 우려를 표명하는 선에서 그쳤지만 14일 열리는 ARF 외교장관회의나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보다 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다자회의인만큼 중국이 본격적으로 오염수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ARF 외교장관 회의는 환경 등의 의제를 보다 폭 넓은 안보의 측면에서 다룬 전례가 있다. 다만 의장성명에 오염수 문제를 포함할지엔 대해선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판단이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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