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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면 입후보 철회” 태국 야권 총리 후보의 플랜B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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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7. 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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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 림짜른랏 태국 전진당(MFP) 대표가 15일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 피타 대표는 오는 19일 2차 총리 선출 투표에서 총리 지명에 필요한 지지를 획득하지 못할 경우 연정연합 파트너인 프아타이당에게 기회를 넘기겠다고 밝혔다/피타 대표 트위터 캡쳐
지난 13일 태국 총리 선출 투표에서 고배를 마신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MFP) 대표가 "2차 선출 투표에서도 실패한다면 제2당인 프아타이당에게 기회를 넘기겠다"고 밝혔다.

16일 방콕포스트와 AFP에 따르면 오는 19일 2차 총리 선출 투표를 앞둔 피타 대표는 지난 15일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한 영상을 통해 이 투표에서 총리 선출에 필요한 표를 얻지 못할 경우 연정 구성을 위한 연합 파트너인 프아타이당의 총리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피타 대표와 전진당은 하원 500석 중 151석을 얻어 제1당으로 올라섰다. 141석을 얻은 친탁신계 프아타이당이 제2당이 됐고 이 두 정당을 포함, 야권 8개 정당이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연합했다. 지난 13일 총리 선출 투표에 피타 대표가 단독 후보로 나섰으나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 249명을 포함한 749명의 과반인 375표가 필요했지만 324표를 얻는데 그쳐 고배를 마셨다. 군부가 임명한 상원에선 13명의 의원만이 찬성표를 던졌다.

피타 대표의 이번 발언은 8개 정당 연합이 19일 2차 투표를 앞둔 가운데 나왔다. 8개 정당 연합은 오는 18일 회의를 갖고 피타 대표를 19일 투표에서 총리 후보로 다시 지명할 것인지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타 대표는 자신이 총리로 지명되는 것에 대한 상원의 반대를 극복할 수 없다면 "파트너인 프아타이당에 기회를 주어야 한다"며 "새 정부 수립을 더 기다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여론에 따라 성공적인 정부 수립을 위해 두 번의 전투에서 함께 싸울 기회가 몇 번 남지 않았다"고 촉구했다. 피타 대표가 언급한 두 '전투'는 19일 총리 선출 투표과 15일 전진당이 제출한 총리 선출 투표에 상원 의원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 통과다. 법안 통과를 위해선 상원 의원 3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하지만 앞서 있었던 6차례의 시도 모두 무산됐다.

피타 대표는 "이 두 전투에서 최선을 다하고 전진당이 연립정부의 리더가 될 기회가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면 8개 정당이 함께 맺은 양해 각서에 따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리더로서 프아타이당의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전진당과 프아타이당의 주요 인사들은 2차 투표를 앞두고 상황 평가와 논의를 위해 15일 밤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포스트는 전진당이 상원 의원의 총리선출권을 박탈하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프아타이당은 이에 동의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군부가 임명한 상원과 하원의 일부 보수세력이 왕실모독죄로 불리는 형법 112조를 개정하겠다는 피타 대표와 전진당의 공약에 반감을 드러내고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는 만큼 피타 대표가 총리에 지명될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태국 정계에선 프아타이당에선 60대의 부동산 재벌 쎗타 타위씬 회장이 총리 후보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도 거론되고 있다.

피타 대표가 물러나고 프아타이당에서 새로운 총리 후보를 내더라도 왕실모독죄 개정을 추진하는 전진당과 동맹을 유지하는 한 프아타이당의 총리 후보도 상원에서 표를 얻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프아타이당이 총리를 내기 위해선 결국 제3당이지만 야권8개 정당에 합류하지 않은 품짜이타이당이나 친군부정당인 민주당 등 다른 정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우려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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