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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난항에 원재룟값 상승 조짐…식품가 ‘먹거리 공포’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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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승인 : 2023. 07. 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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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 유업계 가격 협상 난항
국제곡물가 상승 악조건도 한몫
폭우로 농산품 가격 급등 불가피
일부 식품기업들 대책 마련 추진
육계시장, 공급 늘려 고객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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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식품 업계에 '먹거리 공포'가 드리우고 있다.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변수가 속출되는 만큼 식음료품의 '연쇄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중이다. 우선 원유 가격 협상이 진행중인 유업계와 낙농가는 최종 결정을 앞두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이라는 악조건까지 겹쳤다. 최근 폭우로 농산품 가격이 급등해 하반기 신선식품류의 가격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부 식품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제분 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이외의 지역에 있는 곡물을 수입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육계 시장에서는 닭 공급을 늘려 소비자 부담을 경감시킨다는 계획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가 전날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한 흑해곡물협정을 종료하면서 글로벌 곡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발표 직후 밀 등 국제 곡물 가격이 요동치면서 급등 조짐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실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이날 밀 선물 가격은 부셸당 6.81달러로 3.0%,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5.21달러로 1.4%, 콩 가격은 부셸당 13.86달러인 1.1% 상승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밀을 주요 원재료로 한 제과·라면 기업들은 원재룟값 인상에 따라 제품 가격을 올렸지만 최근 정부의 물가안정 취지에 동참하기 위해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하지만 다시 국제 밀 가격의 상승 조짐이 일고 있어 제품 가격의 연쇄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날 낙농가와 유업계의 원유 가격 협상도 진행됐다. 유업계는 정부의 최근 가격 인하 압박 기조로 가격 인상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낙농가에서는 가격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2019년 926원 선을 유지하던 원유의 리터당 기본 가격은 지난해 996원으로 치솟은 뒤 올해 1065~11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폭우로 인한 신선식품 등 농산물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소매 가격 기준 시금치 100g은 전월 대비 68% 올랐으며 열무 1kg는 전월 대비 51% 증가했다.

전문가들도 글로벌 정세와 홍수 등 국내 작황 환경의 악조건으로 먹거리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홍수 등 현재 공급과 수요가 맞지 않다보니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이는 소비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제곡물가격 또한 현재 우리나라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국내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제분 업계 관계자는 "대응책을 미리미리 준비해왔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글로벌 체인망을 우크라이나 외 지역에서 곡물을 수입하는 방법으로 상승분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대비를 하고있다"고 밝혔다.

육계시장에서도 닭 공급을 늘려 수급 균형을 맞춘다는 방안이다.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AI)와 환율 상승 등으로 사육농가의 입추가 감소되면서 닭고기 가격이 급상승했다.

하림은 "지난해 8월(1차), 12월(2차)에 이어 올해 4월(3차) 물량 확대 방안을 마련해 진행해왔고, 올해 7월(4차) 육계 공급 부족분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육계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며 "여기에 추가적으로 종란 수입을 통해 닭 공급을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식품업계도 고민이 깊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변수가 있어도 함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해외 매출 증가율이 국내보다 높은 만큼, 글로벌 공략으로 경영전략을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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