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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채널뉴스아시아(CNA)는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사는 바두이족도 스마트폰의 유혹에 저항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반텐주(州) 고지대에 거주하는 바두이족은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전통적 방식의 삶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이동할 때도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며칠이 걸리더라도 도보로 이동한다.
바두이족은은 몇 세대에 걸쳐 대나무 등으로 만든 목조가옥에 살며 채집·수렵 등으로 생계를 꾸려오고 있다. 내지 마을(바두이 달람)의 경우엔 휴대폰은 물론 전기까지 사용하지 않는 등 현대 문명으로부터 완전히 단절돼 살아가고 있다.
이런 바두이족에게 최근 골칫거리로 떠오른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코로나19로 관광이 중단되자 일부 부족민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자상거래 플랫폼·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수공예품·꿀 등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확산하자 전통을 고수하는 바두이족 지도자들은 결국 지난달 인도네시아 정부에 "반텐주 카네케스 마을을 인터넷이 없는 곳으로 만들어 달라"는 청원을 냈다.
바두이족은 관습법을 위반할 경우 자체적으로 막대한 벌금을 물리거나 극단적인 경우엔 공동체에서 추방하기도 한다. 부족의회는 외부 세계에서 가져온 것들을 찾기 위해 몇 달에 한번씩 예고없는 수색을 펼치기도 한다. 카네케스 마을에 거주하는 한 부족민은 "스마트폰·유리 접시·금속으로 만들어진 수저도 사용해선 안되기 때문에 압수당한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이 가져다 준 장점과 단점에 대해선 바두이족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바두이족의 경제 사정은 분명 눈에 띄게 개선됐다. 바두이족 아코씨의 경우 매달 최소 800만 루피(약 68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이는 이 지역 최저 임금의 거의 세 배에 달한다. 그는 "(스마트폰이 없던) 예전엔 물건을 한 개도 팔지 못하는 날도 있었고 불확실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아코씨와 그의 가족·친구들은 관광객이나 방문객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기성세대들은 젊은 부족민들이 부족의 유산을 보존하는 것보다 온라인 게임이나 인터넷 유행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 스마트폰을 통해 바두이족이 알려지며 몰리는 관광객들로 부족의 전통을 지키고 유지하는데도 골머리를 썩고 있다.
지방 당국은 "모든 바두이족이 인터넷 전면 금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내지 마을·외지 마을(바두이 루아르) 모두 인터넷 신호를 차단할 것인지, 내지마을만 차단할 것인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바두이족에게 달렸다"고 밝혔다.
바두이족은 우선 부족이 신성한 곳으로 여겨 전기마저 차단하는 등 엄격한 규율로 생활하는 내지 마을엔 인터넷이 없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신 업체들은 내지 마을과 외지 마을을 구분하는 지리적 특성과 인근 지역이 인터넷 차단 영향을 받지 않도록 조율하는 기술적인 문제로 심층 조사가 필요한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