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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유리의 ‘아주 느슨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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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3. 07. 2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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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 유리
아주 느슨한 시(2023 캔버스에 유채 181.8x227.3cm)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리 작가는 "나의 미술은 문자로 구성되는 언어로써 채울 수 없는 언어를 다룬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 '아주 느슨한 시'는 어느 방 안의 풍경화이기도 하고 누군가를 그린 인물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무엇도 지칭할 수 없는 추상적 시를 연상시킨다.

상부의 형언할 수 없는 색의 격자무늬 벽 앞에 도저히 언어로 지칭할 수 없는 사물들이 흩어져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발은 누군가의 신체에서 떨어져 나온 발인지, 석고상인지 마네킹인지 알 수 없다. 또한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

우리는 모든 것을 언어로 규정한다. 언어는 생각을 싣는 운송체다. 따라서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세계는 우리가 모르는 세계이기도 하다. 언어 이면의 세계, 언어를 초월한 세계, 언어 안에서 갇혀 살아야만 하는 우리의 숙명이 작품 속에 모두 압축되어 표현돼 있다. 작가는 이러한 자신의 총체적인 느낌을 가리켜 '시'(詩)라고 표현한다.

학고재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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