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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친서방 행보’에 급해진 푸틴, 에르도안에 구애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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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3. 07. 2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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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나토 가입 동의에 화들짝, 반전 카드 모색 취지
크렘린 "푸틴 튀르키예 방문 기획중…날짜는 확정 안돼"
TURKEY-ERDOGAN/DIPLOMACY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 및 신뢰 구축회의(CICA) 계기 양자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오랜 우방인 튀르키예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스웨덴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가입 비준 의사를 밝힌 데 놀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급하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구애의 손을 내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국제문제 보좌관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푸틴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지난 8월에 이미 (튀르키예 방문에 관해) 언급됐으나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면서 "언제가 됐던 푸틴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과 약속했던 대로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정상회담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재선에 성공한 후 전화회담을 갖고 튀르키예 방문을 약속한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 간의 협력관계와는 별도로 푸틴 대통령과 친구로써 개인적으로도 돈독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불거진 서방진영과 러시아 간의 갈등 속에서 양자간 중재역할도 꾸준히 도맡아 왔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의 일방적인 흑해곡물수출협정 파기와 더불어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동의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변해가는 추세다. 흑해곡물수출협정의 파기는 러시아가 워낙 강경한 입장이 고수해 어느 정도 예상이 됐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동의한 것은 극적인 반전이었다는 평가다.

튀르키예가 특히 관광·에너지 수입에서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러시아가 지중해 연안 근처에 튀르키예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기 때문에 재선에 성공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금까지의 노선을 바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졌다. 더욱이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 동의를 위해선 튀르키예의 오랜 숙원인 EU(유럽연합) 가입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만큼 나토의 확장 노력은 지연되거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난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개최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EU 가입 전제조건'을 돌연 철회하고 스웨덴의 가입에 찬성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에르도안의 변심에 나토의 안보영토 확장이 시간문제가 됨과 동시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또한 현실성을 띄게 된 게 푸틴 대통령이 튀르키예 방문을 서두르게 된 배경이다.

지난 4월 핀란드의 나토 가입과 함께 러시아의 침공 명분 중 하나였던 나토의 구동구권으로의 동진(東進) 반대를 무력화시킬 뿐 아니라 전통적인 군사 중립 정책을 유지해왔던 북유럽으로까지 나토가 '북진'해 러시아가 더욱 고립되는 형국이 만들어지게 된 점은 푸틴 대통령에겐 최악의 상황인 셈이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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