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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 캄보디아 총리 사의 표명…“장남이 총리 맡을 것” 권력세습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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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7. 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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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BODIA-POLITICS/ <YONHAP NO-2972> (REUTERS)
훈센 캄보디아 총리(왼쪽)와 그의 장남 훈마넷(오른쪽)/로이터 연합뉴스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사의를 표명했다. 훈센 총리는 오는 8월 22일부터 자신의 장남인 훈마넷이 캄보디아 총리직을 시작할 것이라 밝혔다.

26일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이날 캄보디아국영티비(TVK)를 통해 특별 성명을 발표하며 "훈마넷이 오는 8월 22일부터 캄보디아 총리직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훈센 총리는 1985년 1월 14일 총리에 취임해 8월 22일까지 총 38년 7개월 8일간 재임하며 '아시아 최장집권 총리' 기록을 세웠다.

훈센 총리는 다음달 총리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집권당인 캄보디아 인민당(CPP) 총재·국회의원 등 정치 커리어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에 열리는 상원 선거 이후 상원의장도 맡을 것이란 포부도 내비쳤다. 그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정부를 돕고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가질 것"이라며 "새 총리나 새 정부의 업무에 간섭하지 않겠다. 입법부와 행정부 사이엔 분명한 구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실시된 캄보디아 총선 직전 훈센 총리는 장남 훈마넷에 대한 권력 세습을 암시한 바 있다. 당시 구체적인 권력 이양 시점을 밝히진 않았으나 26일 공식적으로 사임 의사를 표명하며 권력 세습을 공식화 했다.

장남인 훈마넷은 CPP 중앙위원회 상임위원·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을 맡고 있으며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 국제사회와 인권단체들로부터 투명성·공정성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는 선거지만 총리로 지명될 표면적 자격과 정당성은 갖춘 셈이다.

훈센 총리와 그의 장남인 훈마넷은 여러 면에서 대비된다. 다혈질·기분파로 유명한 훈센 총리와 달리 훈마넷은 온화한 성격의 합리주의자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중학교까지만 졸업한 훈센 총리와 달리 훈마넷은 캄보디아인 최초로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고, 이후 뉴욕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영국 브리스톨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고학력자다.

이러한 배경 덕에 훈마넷 집권 이후 서방국가와의 관계가 개선될지도 모른단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훈마넷이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정치관이나 비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점은 없다. 아버지 훈센 총리와 중국의 영향력이 여전히 지배적일 캄보디아의 현실에서 크게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훈센 총리도 며칠 전 현지매체를 통해 "아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내가 총리로서의 역할을 다시 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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