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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 증권사, 선방한 2분기 실적…각종 악재에 하반기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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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3. 07. 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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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 증권사 대부분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와 차액거래결제(CFD) 미수채권 관련 충당금 적립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거래 회복 효과가 2분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낸 NH투자증권은 유일하게 작년 대비 IB부문 실적이 개선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위탁매매 수수료와 자기매매 부문 수익 증가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전분기·전년 동기 대비 모두 늘어났다. KB증권은 2조원에 달하는 부동산PF 신용공여잔액에도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와 세일즈&트레이딩 역량으로 작년 2분기보다 개선된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다만 하나증권은 시장 악화에 따른 충당금 증가 영향으로 2분기 당기순손실을 냈다.

상반기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보여줬지만 하반기는 불안감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 못 박으면서 커진 국내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상반기 실적에 핵심이었던 위탁수수료가 하반기에는 부진할 수 있다. 여기에 국내외 실물경기 저하로 인해 고위험 부동산PF 사업장과 해외투자건을 중심으로 늘어난 부실자산과 대손비용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3665억원으로 전년 동기(2940억원) 대비 24.7% 증가했다. 부동산PF 침체 등 IB부문의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2분기 들어 하한가 사태가 연이어 벌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 1분기 실적 개선의 주요 이유 중 하나였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금융지주계 증권사 중 1826억원으로 가장 많은 2분기 당기순이익을 낸 NH투자증권은 이들 중 유일하게 IB부문 실적이 작년보다 증가했다. 기업공개(IPO) 주관은 부진했지만 1분기에 이어 채권발행시장(DCM)과 인수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2분기에는 총 3조3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며 전통의 강자 KB증권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B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부문 전반에서 성과를 내며 큰 폭으로 수수료 수익이 증가,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라고 설명했다.

12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신한투자증권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회복에 따라 늘어난 위탁매매 수수료와 자기매매 수익 개선세 유지가 그 이유다.

KB증권은 가장 많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2% 늘었다. 2분기에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으로 작년 2분기(52억원)보다 150% 증가한 130억원을 적립했으나 상품운용손익(S&T)의 흑자전환과 수탁수수료의 증가로 만회했다.

반면 하나증권은 충당금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489억원으로 금융지주계 증권사 중 유일한 적자를 나타냈다.

문제는 하반기다. IB부진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긴축 기조가 더욱 확실시된 점은 위탁매매 부문의 회복세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투자상품의 손상차손, 유가증권 평가손실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실물경기 둔화와 해외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부동산P와 해외투자건 추가 부실화 위험이 존재하고 연체율 관리를 위한 대출채권 상각도 이루어질 경우 충당금 전입과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도 있다.

윤재성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금리인상 속도는 조절됐지만 높아진 수준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인데다가 부동산PF 우려도 상존하고 있어 증권업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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