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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불모지’ 베트남에 뿌리내린 K-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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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3. 08. 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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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베트남 보험시장 성장세
후진적인 보험 시스템 속에서
한국 보험사들 베트남 시장서 '메기' 역할
철저한 현지화로 실적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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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처음으로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 도착했다. 2011년과 2023년의 하노이는 180도 달라져있었다. 흙길이었던 도로에는 고속도로가 깔려있었고, 오토바이밖에 보이지 않았던 시내 거리에는 자동차들이 즐비했다. 베트남이 지난 10여 년 동안 얼마나 빨리 성장해왔는지 택시 안에서 한 눈으로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던 건 세련된 고층 빌딩에 자리잡은 한국 금융사들이었다. 베트남 경제와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역전의 금융회사들이다. 이 가운데 '보험 불모지'라고 불리는 베트남에서 한국 보험사들은 현지화에 성공하며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베트남 보험시장은 빠르게 성장중이다. 올 1분기 베트남 보험시장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이 중 생명보험 부문은 3.1%, 비생명(손해보험) 부문은 15.2% 성장했다. 이같은 보험시장 성장 배경에는 베트남의 젊은 인구가 밑바탕에 깔려있다. 베트남 인구 수는 1억명에 육박하는데, 대다수가 40대 이하 젊은 세대이다. 지난해 기준 8%대 높은 경제성장률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시장일 수 밖에 없다. 한국 보험사들이 저성장·저출산 벽에 부딪힌 국내 보험시장을 벗어나 베트남 시장 문을 두드리는 이유다.

하지만 베트남에는 기본적인 보험 계약 데이터 및 보험 보상 시스템조차 구축되지 않을 만큼 후진적인 보험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방카슈랑스 불완전판매 논란이 불거졌다. 베트남에서 '보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는 이유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한국 보험사들은 맨땅에서 시작해 흑자를 꾸준히 내는 현지 유력 보험사로 성장했다.

비결은 'K보험 DNA'였다. 선진 보험문화를 갖춘 한국 보험사들이 '메기'가 되어 베트남 보험시장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신뢰받는 설계사 조직을 양성하기 위해 한국식 교육을 접목시키고 보상시스템을 선진화해 긍정적인 경험을 하는 보험 계약자들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철저한 현지화도 이뤄졌다. 베트남에 법인을 직접 설립하기보다는 현지 베트남 보험사를 인수하고 직원들도 현지인으로 꾸렸다.

현지 기업과의 차별화된 전략에 한국 보험사들의 베트남 법인 실적은 꾸준히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에 진출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삼성화재와 한화생명, DB손해보험의 성공전략을 조명한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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