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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태국·베트남 美 미술관에 “도난당한 유산 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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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8. 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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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호주 국립 미술관이 "도난돼 불법적으로 판매된 유물"이란 결론을 내린 후 캄보디아로 반환을 결정한 9~10세기 캄보디아 동상의 모습/호주 국립미술관 캡쳐
캄보디아·태국·베트남 3개국 정부가 미국 덴버 미술관이 자국의 고대 사원과 유적지에서 훔친 유물을 계속해 소장하고 있다며 반환을 요청했다.

14일 크메르타임스·덴버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3개국 대표들은 지난 5월과 6월 미국 수사관을 통해 덴버 미술관에 보낸 서한을 통해 "해당 유물들이 합법적으로 국외로 반출할 수 있는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덴버 미술관이 해당 서한에 대해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캄보디아의 경우 지난 6월 포엉 사코나 문화예술부 장관이 해당 미술관에 있는 문화재가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캄보디아 측은 덴버 미술관의 전(前) 이사이자 연구 컨설턴트인 엠마 벙커가 기증한 6점의 유물을 포함 총 8점의 유물에 대한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베트남은 고대 동선문화의 상징인 2000년 된 청동 단검을, 태국은 12세기 만들어진 청동 부처 등의 유물에 대한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덴버포스트는 지난해 12월 벙커 전 이사가 장물아비인 더글라스 래치포드 등과의 긴밀한 관계로 수십 년간의 유물 밀매 작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폭로한 바 있다. 이들이 연루된 수십 년간의 유물 밀매 작전에는 세계 최고의 박물관과 개인 수집가들이 연루됐고, 덴버 미술관 역시 약탈당한 동남아시아 유물 다수를 얻었다. 해당 보도 이후 덴버 미술관은 갤러리 벽에서 벙커 전 이사의 이름을 지우고 그녀의 가족들이 기부한 18만5000달러(약 2억 4753만원)을 반환했다. 2021년 벙커 전 이사가 사망한 후 그를 기리기 위해 헌정했던 아시아 미술품 구입 기금 역시 없앴다.

하지만 덴버 미술관엔 여전히 벙커 전 이사가 소장한 200여 점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태국·베트남은 해당 유물들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매체는 벙커 본인이 직접 형사 고발의 대상이 된 적은 없지만 불법으로 반출된 유물과 관련된 5건의 민·형사 사건에서 지명되거나 언급됐다고 전했다.

덴버 미술관 측은 해당 문제에 대해 "지난 3월, 기증된 작품 중 5점을 공식적으로 폐기하거나 컬렉션에서 제외시켰다"며 "유물 반환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해부터 동남아시아 유물의 출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벙커 전 이사와 장물아비인 더글라스 래치포드가 약탈한 유물을 책이나 기사에 등장시킴으로써 유물의 가치를 높이고 합법적인 유물인 양 포장해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캄보디아의 경우 1970년대 크메르루즈 정권의 대량 학살과 그로 인해 벌어진 내전 기간 동안 광범위한 약탈에 시달린 대표적인 국가다. 출처나 소유권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명확한 조사 없이 유물 기증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많은 변명으로 묵인해 온 셈이다. 덴버포스트는 "덴버 미술관이 왜 출처가 없는 골동품을 수집했는지에 대한 질문엔 답하지 않고 해당 관행이 지난 수십년 동안 발전하고 개선됐다고만 답변했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는 전 세계 유수의 박물관들로부터 자국의 문화유산을 반환받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오고 있다. 캄보디아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도 약탈당한 수십 점의 유물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호주 국립 미술관은 이번달 더글라스 래치포드로부터 구입해 소장하고 있던 3000년 된 캄보디아 동상 3개가 캄보디아에서 도난돼 불법적으로 판매된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며 "캄보디아에 반환할 것"이라 밝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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