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한'스타일에서 '고객 중심'으로 탈바꿈
진옥동 "외형 성장보다 소비자 신뢰쌓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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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 전 회장은 취임 후 생명보험사와 부동산 신탁사, 벤처캐피탈 등을 M&A(인수합병) 하며 몸집을 키워왔던 반면, 진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을 '거대한 배'에 비유하며 "큰 배 일수록 방향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지금은 배에 구멍난게 없는지 단속할 때"라며 내부 통제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진 회장은 과거 조 전 회장이 만든 '문화포럼'을 '신한컬처위크'로 바꿔 일주일간 계열사를 순회하며 소통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인의 경영철학을 빠르게 이식하기 위해서다. 조 전 회장 당시보다 임원 회의는 하나 더 늘었다. 그룹의 지속가능성장을 회의하는 경영회의를 신설한데다가, 지주사 부서장회의도 매달에서 매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진 회장의 경영 스타일에 맞춰 계열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영업력 강화와 MZ세대 중심 조직을 고객 중심 등으로 개편하면서다. 업계선 진 회장이 과거 '원신한' 스타일에서 '내부통제'와 '고객 중심' 키워드로 신한금융을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진 회장은 지난달 신한금융지주 내에 '소비자보호 부문'을 신설했다. 그간 소비자보호 관련 조직은 고객과의 접점이 있는 은행에서만 담당해왔는데, 4대 금융지주사 중에선 신한금융이 유일하게 지주 내에 소비자 조직을 만든 것이다. 해당 조직은 신한은행의 박현주 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이 지주 부사장을 겸직하며 이끌 예정이다. 진 회장은 18일 전 계열사의 소비자보호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선포식을 열고, 내부통제와 고객 보호를 재차 강조할 예정이다. 최근 은행권에서 횡령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신한금융지주가 계열사의 소비자보호 관련 내용을 총괄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전부터 챙기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진 회장이 취임 후 자신만의 스타일로 조직을 신설하거나 개편한 회의도 다양하다. 조 전 회장이 2021년 신한금융의 창립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신한문화포럼'은 진 회장이 '신한컬처위크'로 개편했다. '문화포럼'에선 조 전 회장이 관리자 직급 임원들을 대상으로 그룹사의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연설을 했다면 '컬처위크'는 일주일간 진 회장이 계열사를 방문해 강연을 하는 것은 물론, 실무자와 신입직원 대상으로 자리를 만들어 질의응답시간도 가졌다.
작년까지 매월 개최되던 그룹경영회의도 올해부터는 분기별로 전환됐다. 진 회장이 그룹차원의 의사결정 사항이나 주요 공유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신설한 '그룹지속가능경영회의'가 신설되서다. '그룹지속가능경영회의'는 주요 그룹사의 CEO(최고경영자)는 물론 CEO 승계 후보군까지 참석하며 그룹경영회의와는 격달로 운영된다.
매달 열리던 지주사 임부서장 회의도 올 1월부터는 매주 월요일로 확대 개편돼 운영 중이다. 부문별 논의 사항을 자주 보고받고, 자유로운 사내 소통문화를 위해 매주 한다는 설명이다. 조 전 회장 당시 운영하던 임원티미팅은 진 회장이 '임원아젠다미팅'으로 바꿨다. 지주사 임원들의 자율적인 발제와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임원들의 경영 인사이트를 확대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컬처위크 당시 했던 진 회장의 발언은 내부에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진 회장은 컬처위크 직후 지주사 전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그동안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 중에 외형 성장은 반드시 필요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형 금융사가 되니 규모와 이익의 성장만 추구하게 된 것으로 느껴진다"며 "거대한 선박처럼 전략의 방향을 수정하는 것은 매우 더디지 않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정당한 과정을 추구하자"고 당부했다. 진 회장은 계열사를 방문해서도 이같은 생각을 전달했다. 그는 "앞으로 당분간은 재무적 성과에 기대거나 목매지말고, 지금은 만들어진 배에 구멍난게 없는지 단속이 필요한 때"라면서 "그 시간이 1년이든 2년이든 성과의 더딤은 내가 감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또 취임 이후 열린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선 자산 확대 경쟁에 나서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자산 확대 경쟁에 나서지 말라고 주문한 금융그룹 최고경영자는 진 회장이 유일하다. 그만큼 외형보다는 내실경영에 집중하라는 요구인 셈이다. 또한 진 회장은 신한금융을 선한영향력 1위로 올려놓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신한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확대해 고객의 신뢰를 굳건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진 회장의 '내실 경영'으로 계열사들도 분주하게 변하고 있다. 그간 영업 중심이었던 조직을 고객 중심으로 바꾸면서다. 일례로 조 전 회장은 MZ세대가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며 여러가지 제도와 조직을 만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신한카드의 '영끌추진단'이다. 작년까지 운영되던 '영끌추진단'은 현재 '팝업실험단'으로 개편됐다. 당초 마케팅과 영업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이 조직은 올해부터는 고객 경험 관련을 주제로 문제나 이슈를 발굴하고 있다.
2021년 진 회장이 행장시절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은행에 만든 '상상 디지텍커'는 현재 없어졌다. 스타트업 문화를 배워와 전파하라는 역할을 맡았던 이 조직은 당시 1기를 선발해 스타트업에 파견시켰으나 현재는 은행에 남아있지 않다. 다만, 지난해부터는 '유니커스'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니커스'는 신한은행 전 직원을 대상으로 우수 아이디어를 발굴, 지원해주는 조직으로 KT와도 함께 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진 회장은 취임 이후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더이상 외형 성장보다는 내형 성장을 통해 고객 신뢰를 쌓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