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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선출 투표일에…탁신 前 태국 총리, 해외 망명 15년 만에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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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8. 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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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POLITICS-THAKSIN <YONHAP NO-2622> (AFP)
22일 태국 방콕 돈므앙 공항에 도착한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탁신 친나왓 전(前) 태국 총리(오른쪽)의 모습. /AFP 연합뉴스
2006년 군부의 쿠데타로 축출돼 해외를 떠돌며 망명 생활을 하던 탁신 친나왓 전(前) 태국 총리가 15년만에 귀국했다. 그가 실질적인 지도자를 하고 있는 프아타이당이 친군부·보수정당과 손 잡고 총리를 선출, 연립정부 구성이 유력해진 가운데 이뤄진 귀국이다.

22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탁신 전 총리는 자신의 개인 전용기로 태국 돈므앙 공항에 도착했다. 15년 만의 망명 생활을 끝내고 귀국한 그를 환영하기 위해 터미널 밖엔 수천 명의 지지자들과 친 탁신계 정당인 프아타이당 출신의 주요 정치인들이 모였다. 9시 25분 경 세 자녀들과 함께 터미널 앞으로 걸어나온 탁신 전 총리는 입구 옆에 놓인 태국 국왕의 초상화에 경의를 표하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인해 축출된 탁신 전 총리는 이후 부정부패 등 각종 혐의로 기소됐다. 2008년 재판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한 탁신 전 총리는 이후 부패를 비롯 각종 혐의로 진행된 총 4건의 궐석 재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 받았다. 이 가운데 1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돼 현재는 10년의 형기가 남아 있어 당국이 귀국 후 방콕 클롱프렘 중앙교도소에 수감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대법원은 22일 탁신 전 총리에게 부정부패 혐의 3건에 대한 유죄를 선고하고 8년형을 확정했다.

이날 탁신 전 총리는 지지자들과의 만남이 끝난 후 곧바로 사법처리 절차를 밟기 위해 대법원으로 이송됐다. 그가 실제 감옥에서 몇 년을 보낼지는 법원에 달려있는데 일각에선 70세가 넘었기 때문에 국왕의 사면을 요청하거나 건강 상의 이유로 교도소 병원에 구금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태국 현지에선 탁신 전 총리의 투옥과 수감이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한때 그가 공소시효가 모두 만료되기까지 최소 10년은 더 해외 망명생활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수감이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귀국을 결정한 데는 그가 실질적인 지도자로 있는 프아타이당이 차기 정부 구성에 성공할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탁신 전 총리가 귀국한 22일은 친군부·보수정당과 손잡고 11개 정당 연합을 발표한 프아타이당의 총리 후보에 대한 상·하원 합동 투표를 시행하는 날이다. 11개 정당을 규합한 프아타이당은 하원에서 314표를 확보했고, 군부가 임명한 상원에서도 총리 선출에 필요한 나머지 표를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아타이당이 친군부·보수정당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있음을 보장하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 인질'이란 평가도 나온다.

태국 정치는 지난 20여 년간 탁신가(家)와 군부로 양분됐다. 그간 날을 세우던 프아타이당과 군부가 집권을 위해 연합하는 과정에서 그의 사면 등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추측이 팽배하다. 방콕포스트는 탁신 전 총리가 즉시 왕실에 사면을 요청할 것이고 "사면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귀국하지 않았을 것"이라 분석했다. 대법원 이송과 수감 등 모두 향후 사면을 위한 일종의 '쇼'로 치부되기도 했다.

실제로 경찰은 귀국과 동시에 탁신 전 총리를 체포할 것이라 밝혔지만 이날 탁신 전 총리는 수갑을 차지 않고 자유로운 모습이었고,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몰린 현장이 생중계 됐다. 부정부패와 관련된 처벌을 피해 해외 망명 생활을 한 '죄인'의 귀국보다는 흡사 금의환향하는 듯한 화려한 귀환이다.

프아타이당이 주도한 연합의 차기 정부 구성이 유력한 만큼 세간의 관심은 사면 여부에 쏠린다. 태국에선 모든 수감자가 투옥 첫날 왕신 사면을 청할 수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년간은 다시 신청할 수 없다. 탁신 전 총리는 앞서 "손주들을 돌보기 위해 돌아가고 싶다"며 "귀국은 정치적 상황과는 무관하고 복역할 준비도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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