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검거 이후 필리핀 형사사법체계 악용 송환 회피
국내 수사당국-필리핀 법무부 협조 요청 극적 강제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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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오전 5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총책 A씨(44)를 강제송환했다.
A씨는 2018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국내외 공범과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1조3000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2년간 추적 끝에 총책 검거…필리핀 법 체계 악용한 피의자
피의자 A씨의 검거 과정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찰청은 A씨가 필리핀에서 사무실을 마련하고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한다는 첩보를 2019년 9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입수했다.
경찰청은 관련 첩보 자료를 국정원과 함께 분석한 뒤 A씨 등을 포함해 22명에 대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 받고, 국정원·필리핀 수사 당국과 2년간 이들의 행방을 쫓았다.
경찰과 국정원, 필리핀 수사 기관은 끈질긴 추적 끝에 A씨를 행방을 파악했고 곧바로 검거 작전에 돌입했다.
A씨는 이 당시 최고급 리조트에 거주하며 마이바흐 등 고가 외제차량 10대를 타는 초호화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평소 무장 경호원들도 대동하고 다녔다.
2021년 9월 18일, 경찰과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 필리핀 이민청 도피사범 추적팀, 현지 경찰특공대 등 30여 명으로 꾸려진 검거 팀은 이날 A씨의 거주지를 급습해 A씨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수사 당국은 A씨 검거 이후 일사천리로 국내 송환이 이뤄질 줄 알았으나, A씨가 필리핀 형사사법체계를 악용하면서 송환 절차가 차일피일 미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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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송환 예정 5시간 전에 극적 추방
A씨는 검거된 이후 약 2년간 필리핀 이민국 외국인보호소에서 수용생활을 했다.
A씨는 현지 형사사건이 진행될 경우 재판이 종결되기 전까지 한국으로 추방될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해 허위 사건을 현지 수사기관에 접수시켜 국내 송환을 회피했다.
경찰청은 이 같은 A씨의 수법을 파악하고 주필리핀한국대사관을 통해 필리핀 법무부 측에 A씨의 수법을 전하며 조기 송환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고, 올해 7월부터는 필리핀 경찰주재관과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이 필리핀 법무부 측과 매주 실무회의를 열며 A씨 송환 대책을 준비해왔다.
양국 간 공조로 마침내 지난 18일 필리핀 법무부 측은 A씨의 추방 결정을 내렸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경찰청은 A씨 강제송환을 위한 호송팀 파견을 준비했다.
경찰청은 준비 과정에서 지난 25일 A씨가 국내 송환을 회피하고자 또 다시 허위 사건을 현지 수사기관에 접수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와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소속 직원들로 구성된 호송팀을 지난 28일 현지로 급파했다.
필리핀 법무부 측은 호송팀이 필리핀에 입국한 이후에도 "A씨를 추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주필리핀 대사관의 경찰주재관에게 전달했고, 경찰주재관은 이 사실을 주필리핀 대사에게 보고했다.
주필리핀 대사는 곧바로 필리핀 법무부 측에 강력하게 송환 협조를 요청했고, 강제송환 예정시간 5시간 전에서야 극적으로 추방이 최종 결정돼 지난 30일 국내로 강제송환 될 수 있었다.
이로써 경찰은 A씨를 비롯해 2020년부터 현재까지 필리핀에 체류 중이던 조직원 20명 중 16명을 국내로 송환했고,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국내 조직원 177명 중 166명을 검거해 사실상 범죄조직을 와해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