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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맞은 이재명 “무능·폭력 정권 향해 항쟁…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 시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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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3. 08. 3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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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무능·폭주 막지 못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
대통령 사과 및 국정 방향 전환·전면적 국정 쇄신 및 개각·日오염수 반대 입장 천명 요구
오후 1시부터 단식 투쟁 돌입
이재명,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면서 이에 대항하기 위한 무기한 단식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2023년 오늘, 이 땅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민주공화국의 헌정질서가 파괴되고 있다"며 "국민을 주인으로 대하지 않고 무시하고 적대시하는 나라, 헌법을 외면하고 국가의 의무를 회피하며 역사를 부정하고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정권, 먹고사는 문제를 팽개치고 각자도생, 적자생존의 정글로 내모는 나라가 되고 말았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이게 나라인가. 이게 민주주의인가"라며 "폭정 속에 무너지는 민생과 민주주의를 보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한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오늘 이 순간부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 항쟁'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며 "오늘은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첫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그리고 국민의 삶이 이렇게 무너진 데는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퇴행적 집권을 막지 못했고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지 못했다. 그 책임을 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 그 맨 앞에 서겠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고(故)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논란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심각한 권력 사유화와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의 민생 포기로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중"이라며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는 지속되고, 일자리 부족, 수출 부진에 내수 부진까지 겹쳐서 경제지표가 온통 빨간불이다. 국민이 도처에서 신음하는데도 윤석열 정부는 국가가 져야 할 빚을 국민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정부의 긴축 재정 정책도 비판했다.

또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정권의 국민 포기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1책무인데 대체 국가는 어디로 갔나"라며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사과조차도 하지 않는 무능하고 뻔뻔한 정부로 인해 국민은 무정부 상태를 각자도생하면서 버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임명과 관련해서는 "정권의 언론 탄압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며 "언론의 입을 가리고 '땡윤뉴스'를 만든다고 정부의 실정과 무능, 폭력이 감춰지지 않는다. 괴벨스를 부활시키려는 독재적 사고는 곧 시민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아울러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을 언급하며 "먹고사는 것도 어려운데 이념 전쟁으로 국민 갈라치기한다"고도 했다. 이어 "정권의 편 가르기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며 "의견이 다른 국민을 반국가세력으로 매도한다. 이념을 앞세우며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 몰아간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진영 대결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이념이 민생 위에 있지 않다"며 "실리외교, 평화외교의 길을 걷는 것,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지키는 것이 바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며 "과거로 가지 말고 미래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국가의 존재 이유는 오직 국민, 오직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은 나라를 다스리고 국민을 지배하는 왕이 아니라 주권자의 대리인, 충직한 일꾼이어야 한다. 대통령과 정권은 국민과 싸울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윤석열 정권에 요구한다. 대통령은 민생 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국정 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꾸라"며 "전면적인 국정 쇄신과 개각을 단행하라. 일본 핵 오염수 투기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역사적으로 국가 위기 상황을 국민들의 힘으로 극복해 왔다. 민주공화국의 주인으로 참여하고 행동할 때 비로소 한 걸음씩 전진해 왔다"면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민주주의의 파괴를 막고 대전환의 역사,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념보다 민생, 갈등보다 통합, 사익보다 국익을 추구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단식 중단 조건에 대해 "단식을 하는데 조건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 국민들이 겪고 계신 절망과 현실적 어려움들, 이에 공감하고 함께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단식으로 인해 검찰 출석이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제가 단식을 한다고 해서 일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주어진 역할을 포기하는 일은 없다. 검찰 수사 역시 전혀 지장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지지율이 부진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 대한민국 헌정 역사에서 대선에서 진 정치 세력이 집권 세력보다 (지지율이) 높았던 사례가 있는지 한번 살펴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대체적으로 집권 세력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자부할 일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는 선방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사법 리스크 얘기를 하는데 이거는 검찰 스토킹"이라며 "만약에 제가 정말 범죄를 저지르고 사적 이익을 취했다면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었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검찰 수사는) 일을 못하게 하자, 괴롭히자, 고통을 주자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것도 경쟁인데 상대가 원하는 바대로 행동하는 것은 결국 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상대가 우리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내부 분열을 획책하고 국가 권력을 악용해서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게 하고 고통을 감수하게 하는 것은 폭력이다. 그야말로 국가 폭력"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그러나 이 국가 폭력조차도 우리가 견뎌내야 할 과제"라며 "공격한다고 고통을 가한다고 고통스러워하면서 포기할 수는 없다. 이럴 때일수록 더 의지를 굳건하게 하고 반드시 싸워서 이긴다라는 투지로 끝내 싸워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일각의 퇴진론에 대해서는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단일 상명하복 체제가 아니다. 정당의 본질은 다양성"라며 "우리 안에 현 지도 체제에 대해서 다른 입장을 가지고 불만을 가진 경우가 어떻게 없겠나. 당연히 있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허나 침소봉대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지금도 여전히 민주당 지지자, 당원들은 압도적으로 현 당 지도 체제를 지지하지 않나. 명백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 사이에 윤석열 대통령 사퇴하라, 퇴진하라 이런 목소리 많죠"라며 "사퇴해야 되나. 사퇴를 고민한다고 공식적으로 말하는 게 맞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치 집단 내에서는 언제든지 다른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 개개의 목소리들에 대해서 언제나 집단적 결정을 해야 된다면 단 한 순간도 빼지 않고 계속 집단적 결정으로 확인해 나가야 되지 않을까. 매우 현실적이지 않은 말씀"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이날 오후 1시부터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천막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는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 최고위원들과 조정식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함께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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