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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쿠데타’ 미얀마 의장국 순번서 배제…트로이카 체제 구축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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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9. 0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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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ONESIA ASEAN <YONHAP NO-2806> (EPA)
제43차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행사장 앞에서 의장대가 행진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들이 미얀마를 2026년 의장국 자리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지난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폭력·교착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미얀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로이카 제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6일 AFP·로이터 등에 따르면 전날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정상들은 미얀마를 2026년 의장국 자리에서 배제하고 다음 순번인 필리핀이 맡는 데 합의했다. 아세안은 회원국들의 알파벳 순으로 매년 의장국을 맡는다. 2026년에는 미얀마가 의장국을 맡을 순번이지만 군사 쿠데타가 발생하고 사태가 장기화하며 다음 순서인 필리핀이 맡는 방안이 거론됐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연설에서 "필리핀은 2026년 아세안 의장국이 될 준비가 됐다"며 "우리는 동료 회원국의 지원을 믿고 역내 평화와 안보, 안정, 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지속해서 협력할 것"이라 밝혔다.

미얀마가 아세안 의장국을 맡지 못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1997년 아세안에 가입한 미얀마는 2006년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당시 군부정권의 정치·인권 탄압 문제로 국제사회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이 미얀마가 의장국을 맡게 되면 아세안 관련 회의에 불참할 것이라 보이콧을 선언했고 다른 회원국들도 우려를 표해 미얀마가 스스로 의장직 수임을 포기했다.

아세안은 장기화·고착화 되는 미얀마 사태에 대해 트로이카 메커니즘 구축에도 합의했다.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아세안 정상들이 미얀마에서의 폭력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며 "전직·현직·차기 의장국이 위기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트로이카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아세안의 트로이카는 비상설기구로서 상임위원회 의장이 역내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위기상황이 발생하였을 경우에 전직·현직·차기 의장국 3국의 외무장관들로 특별 임무팀을 구성하여 위기에 대응한다. 마르수디 장관은 트로이카 제도 구축에 대해 "함께, 그리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상황이 1년 안에 바뀔 수 없다는 것을 (회원국) 모두가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인도네시아의 국제관계 전문가인 리나 알렉산드라는 "아세안이 2026년 의장국을 미얀마에서 필리핀으로 바꾸려는 것은 미얀마의 위기가 그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사태의 복잡함을 고려한다면 향후 3년 내에 해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필리핀에 의장직을 맡기기로 한 이번 결정으로 아세안의 단결이 회복될 것"이라 전망했다.

내년 아세안 의장국은 라오스가 맡는다. 라오스의 정치·경제적 사정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할 때 라오스가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트로이카 메커니즘이 작동하게 된다면 올해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와 차기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와 협력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회원국들 가운데 미얀마 쿠데타 사태 해결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온 국가들이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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