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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AP통신·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대통령실은 최근 G20 정상회의 만찬을 위해 각국 정상들에게 보낸 초청장에서 국명을 공식 영문명인 인디아 대신 바라트로 표기했다.
오는 9일부터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영문명 대신 고대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된 힌디어 국명인 바라트를 사용한 것이다.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도 바라트의 대통령으로 표기됐다.
타임즈오브인디아 등 다수의 현지 매체들은 오는 18~22일 의회 특별회기에서 모디 총리 정부가 국명을 바라트로 바꾸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은 '인디아'가 영국 식민 지배 시절 도입된 용어로 "노예제도의 상징"이라 주장하고 있다. 인도는 1947년 독립할 때까지 약 200년간 영국의 식민지였다.
G20 같은 중요 행사를 앞두고 힌디어인 바라트를 꺼내든 것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힌두 민족주의를 고양시키려는 정치적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 인도를 과거 식민지 시대와 분리해 힌두 민족주의를 자극하려는 움직임인 셈이다. 블룸버그는 "모디총리는 BJP가 14억 인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 표를 압도적으로 얻어 총선에서 승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뉴델리 중심부에 있던 식민지 시대 거리 이름도 바꾸며 "인도의 힌두교 과거를 찾기 위한 노력"이라 설명한 바 있다.
인도 야당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결성한 연합도 '인디아'와 '바라트' 논쟁의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 7월 인도의 28개 야당들은 여당인 인도국민당과 모디 총리의 3연임을 막기 위해 야당 연합인 '인도국가개발포용연맹(Indian National Developmental Inclusive Alliance)을 결성했다. 이 야권 동맹의 영문약자가 인디아(INDIA)가 되며 모디 총리 정부로서도 이를 견제하기 위해 바라트를 꺼내들었단 것이다.
인도 헌법 제1조는 "인디아(인도), 즉 바라트는 국가 연합이 될 것이다"로 시작한다. 헌법에서는 인디아와 바라트라는 명칭을 모두 사용한다. 1949년 제헌의회 이전 인도는 인디아·바라트·힌두스탄 등의 이름으로 알려졌다. 헌법 초안 위원회의 상당수는 이전 이름인 바라트를 선호했지만 또 다른 일부가 새 이름인 인디아를 선호해 결국 헌법에 인디아와 바라트 모두 사용했다는 것이 현지 매체들의 설명이다.
연방정부 교육장관인 다르멘드라 프라단은 "더 일찍 일어났어야 했을 일"이라며 "식민지 정신상태에서 벗어나는 가장 큰 진술"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야권에선 전 세계적으로 통용된 '인디아'가 그간 쌓아온 가치는 무궁무진하다며 "누구도 국명을 바꿀 권리가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아울러 힌두 국명인 바라트를 추진하는 것이 "인도의 다양성 속에서 통합이란 기본 원칙을 유지하길 원하지 않는 것"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