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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푸어는 스테인리스 강철이나 합성수지를 매끄러운 표면을 가진 오목하거나 볼록한 형태로 가공한 조각 작품으로 유명하다. 거울처럼 관람객을 비추는 그의 조각들은 공공미술 작품으로 세계 곳곳에 설치돼 있다. 미국 시카고의 관광 명소인 '구름문'(Cloud Gate)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번 개인전에서는 커푸어 하면 연상되는 매끈한 스테인리스 강철 조각 대신 전혀 다른 느낌의 작품들이 자리 잡았다.
국제갤러리의 K2 전시장에는 최근 작가가 집중하고 있는 회화 작업이 놓였다. 덩어리들의 양감과 표면의 날 것 같은 느낌,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 핏빛 붉은색과 검정 등이 강렬한 시각적 인상을 남기는 작품들이다.
K3 전시장에는 높이가 3∼4m, 무게가 500∼700kg에 이르는 대형 조각 4점이 있다. 특정할 수 없는 비정형, 무정형의 작품들은 실리콘과 유리 섬유(파이버글래스)를 주재료로 한 거대한 덩어리에 거즈를 덮어씌운 형태다.
K1 전시장의 안쪽에 놓인 검정 작품들은 '세상에서 가장 짙은 검정'으로 불리는 '반타블랙'을 사용했다. 영국 기업이 2014년 개발한 반타블랙은 빛을 99.6% 흡수해 '완전한' 검정을 만들어낸다. 커푸어는 이 물질을 예술에 사용할 수 있는 배타적 권리를 갖고 있어 '커푸어 블랙'으로도 불린다. 전시는 다음 달 22일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