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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바로 베트남으로 이동, 10일 오후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도착한다. 도착 직후 주석궁에서 환영 행사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공산당 중앙당사로 이동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회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회동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양국 간 무역·투자 관계가 확대되고 남중국해에서 베트남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으로 인한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제이크 설리반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방문에 대해 "우리 외교 관계 강화에 있어 놀라운 진전을 나타낸다"며 베트남이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파트너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반영하는 것"이라 밝혔다.
VN익스프레스 등 현지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첫 임기 중에 베트남을 찾은 두번째 미국 대통령"이라며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이 모두 베트남을 최단기간 내에 찾은 것은 처음"이라 보도했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8월, 미국 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을 찾아 코로나19 백신·해안경비정 지원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미국-베트남 공동 대응 강조 등 중국 견제 포석을 다진 바 있다.
베트남과 미국은 모두 이번 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미국으로선 동남아시아와 나아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요한 핵심국가인 베트남과 관계를 긴밀히 함으로써 '외교적 승리'를 거둔 셈이다. '공산당이 통치하고 있는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미국의 메시지는 중국에 대한 압박은 물론 중국·베트남과 친밀한 역내 라오스·캄보디아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베트남으로서도 미국이 전략적·경제적 이유로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베트남은 정치·경제적으로 중국과 밀접할 수 밖에 없지만 동시에 중국의 지역 패권을 견제해야만 하는 입장이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주권 문제가 걸려 있고 경제적으로도 중국에 대한 의존을 줄여야 하는 베트남의 입장에서 미국은 중요한 대안이다. 미·중무역 경쟁으로 탈중국 생산기지로 떠오른 베트남은 이제 미국 투자가 향하는 중요한 목적지로 떠올랐다. 미국은 지난해 베트남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베트남의 대미수출은 1093억 달러(146조 1341억원)로, 단일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연간 1000억달러(133조 7000억원) 수출을 돌파했다. 이번 방문에는 인텔·구글·앰코 테크놀로지·보잉 등 미국 주요 기업 고위 관계자들도 동행해 양국간 공급망 확충 등 경제 협력도 중요하게 논의될 전망이다.
베트남전쟁 이후 1995년 7월 관계를 정상화 한 양국은 올해 포괄적 동반자 관계수립 10주년을 맞이했다. 당초 3단계 외교관계 중 가장 낮은 관계인 포괄적동반자를 2단계 수준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양국은 이를 두 단계 높여 최고 수준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이 미국을 중국·러시아·인도·한국과 같은 수준의 최고 수준 외교관계에 놓게 되는 것이다. 다만 다수의 베트남 외교 관계자·전문가들은 본지에 "미국과의 관계 강화가 반중동맹 합류는 아니다"라며 "베트남은 어느 한쪽의 편도 들지 않고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