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수액 맞으며 앨범 녹음...애정과 아쉬움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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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는 선우예권에게 각별하다. 그는 16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하던 시절 '라흐마니노프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세이무어 립킨에게 러시아적 표현법과 감성을 배웠다. 그는 라흐마니노프에 대해 "인생을 동행하는 작곡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선우예권이 라흐마니노프 레퍼토리로 구성한 새 앨범을 발매하고 이를 기념한 리사이틀을 연다. 클래식 레이블 데카에서 3년 만에 두 번째 앨범 '라흐마니노프, 리플렉션(Rachmaninoff, A Reflection)'을 내고 서울, 부산 등 전국 11개 도시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선우예권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라흐마니노프 곡을 들으면 넓은 바다를 저공비행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를 너무 잘 아는 작곡가"라며 "그는 연주자가 표현할 수 있는 재료를 남겨 놨다. 그렇기 때문에 연주자가 고충을 겪을 수밖에 없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에는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단 두 개의 변주곡인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쇼팽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로맨틱한 선율로 널리 사랑받는 첼로 소나타의 피아노 편곡 버전 3악장,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편곡한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 전주곡 작품번호 3번 중 2번, 23번 중 5번 총 6곡이 담겼다.
선우예권은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라흐마니노프 곡 가운데 가장 처음 배웠던 곡이다. 나머지 곡들은 라흐마니노프를 생각했을 때 바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멜로디나 내 마음을 요동치게 만드는 작품들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6월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이 앨범을 녹음할 당시 선우예권은 빡빡한 일정 속에 미뤄둔 예비군훈련까지 받느라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당시 부비동염과 편도선염에 고열까지 한꺼번에 몰려왔다. 녹음 첫날에는 중간에 수액을 맞으러 병원에 들르기까지 했다.
선우예권은 "녹음 직후 빨리 피드백을 줘야 하는데 꽤 긴 시간 동안 잠수를 타버렸다. 연락이 안 되니 회사에서는 내가 죽은 줄 알고 걱정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앨범 타이틀 '리플렉션'이 여러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앨범이 저를 투영하기도 하고, 앨범을 보면서 저를 점검하겠다는 의미도 있어요. 거울을 바라보듯 어떤 때는 보기 싫기도 하지만, 그 또한 제 모습이기에 본연의 모습을 직면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앨범은 애착이 가는 동시에 가슴이 아픈 앨범이에요."
전국 투어는 이달 23일 화성 반석아트홀을 시작으로 10월 5일 울산 중구문화의전당, 6일 부산문화회관, 8일 김해문화의전당, 10일 대전예술의전당, 11일 성남아트리움, 13일 함안문화예술회관, 14일 익산예술의전당, 15일 안양 평촌아트홀,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거쳐 10월 20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마무리된다.
독주회에서는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쇼팽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연주한다. 또한 바흐의 바이올린곡을 브람스가 편곡한 '왼손을 위한 샤콘', 바흐의 '파르티타 2번'도 들려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