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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미니 아파트 화재 56명 사망에 수십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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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9. 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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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TNAM ACCIDENT FIRE <YONHAP NO-4291> (EPA)
지난 13일 자정께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한 미니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56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했다/EPA 연합뉴스
베트남 하노이의 미니(소형)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56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했다.

14일 VN익스프레스와 AFP에 따르면 지난 13일 자정께 하노이시 타인쑤언군 크엉하 거리에 위치한 한 미니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56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했다. 9층짜리 해당 미니 아파트에는 약 150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거주민의 약 3분의 1이 사망한 것이다. 화재 발생 10분 여만에 현장에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으나 인구가 밀집한 좁은 골목인데다 창문이 하나밖에 없어 탈출이 어려웠던 아파트 구조로 인해 피해가 컸다.

일부 주민들이 화재를 피하기 위해 창문에서 뛰어 내려 생존했으나 골절상 등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일부는 옆 건물의 옥상으로 건너 뛰어 생존하기도 했다. 당국은 사망자 56명 가운데 10명이 어린이라고 밝혔다. 한 주민은 AFP 통신에 "피해 아파트 주민들이 도와달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도와줄 수가 없었다"며 "아파트에 탈출로가 너무 없었고 (화재로 막혀) 피해자들이 빠져 나오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수 시간 동안의 진화 작업 끝에 화재는 13일 오전에 진화됐다.

이번 화재는 베트남에서 지난 2002년 60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부상한 호치민시 ITC 국제무역센터 화재 이후 21년 만에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화재다. 현장을 방문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화재 원인에 대한 엄격한 조사를 지시했다.

당국에 따르면 당초 해당 미니 아파트의 건설허가는 총 6층 건물로 나왔지만 이 건물은 현재 총 10층짜리 건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공안 당국은 해당 미니아파트의 건물주인 응우옌 꾸앙 밍을 화재 예방 규정 위반 혐의로 4개월간 구금하고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딘 띠엔 중 하노이시 당서기장은 13일 오후 "해당 사건은 무척이나 심각한 사건"이라며 시 차원에서 소형아파트 등 화재와 폭발 위험이 높은 시설에 대한 점검을 지시했다. 그는 "화재가 발생한 해당 미니 아파트도 건물 전체에 대한 레드북(토지 사용권 증서)만 있었을 뿐 아파트 내 45세대에 대한 개별 서류는 없었다. 화재 예방 점검을 받았지만 실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효과가 없었다"며 엄중한 점검을 강조했다.

하노이시 인민위원회도 같은 날 각 군들에 해당 지역의 모든 다세대·임대주택 시설에 화재 예방 시설을 점검하고 위반 사항을 즉시 시정하고 다음달 30일까지 당국에 신고할 것을 지시했다.

하노이시의 경우 땅값이 비싼데다 대부분의 주택들은 면적 폭 자체가 좁은 것이 일반적이다. 면적 자체가 넓지 않은 탓에 폭이 좁더라도 위로 높은 건물을 짓는데 이같은 건물들이 바짝 붙어 있어 화재에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

미니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이 화재 예방 기준이 다소 느슨한 개별 주택 건축 허가를 신청해 건물을 지은 후 이후 임대 아파트로 용도를 변경 후 임대를 놓고 있다. 5~10층 높이의 미니 아파트에는 주로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이나 외지에서 온 근로자, 젊은 부부들이 거주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미니 아파트가 화재에 무척 취약할 뿐더러 입주민들을 위한 편의 시설과 서비스 등이 부족하다고 지적해왔다. 부 응옥 아인 베트남 건설부 과학기술환경부 국장은 "고층 단독주택 건축에 대한 인허가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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