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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고분군, 한국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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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3. 09. 1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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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목록 오른 뒤 10년 만의 성과…"동아시아 고대 문명 다양성 보여주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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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 송학동 고분군./문화재청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고분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가 인정된다"고 평했다.

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한 작은 나라들 총칭이다. 경남 김해에 있었던 금관가야를 비롯해 경북 고령 대가야, 함안 아라가야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남과 호남 지역에 존재했던 고분군 7곳을 묶은 연속유산이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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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문화재청
이들 고분군은 가야 역사와 문명을 보여주는 '타임캡슐'이다. 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삼국시대에 존속했음에도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에 옛 문헌에 남은 기록이 많지 않다. 때문에 구릉 능선을 따라, 혹은 나지막한 언덕에서 조성된 무덤에서 나온 각종 토기, 철기, 장신구 등의 유물은 가야의 면면을 드러내는 '보고'와도 같다. 특히 과거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주변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함께 존재했던 가야 문명을 실증하는 증거로서 가치가 크다.

가야고분군은 오랜 준비 과정을 거쳐 세계유산에 오르게 됐다. 당초 김해와 함안 고분군, 고령 고분군 등은 각각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해 잠정목록에 올랐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2015년 이를 '가야고분군'으로 묶어 등재를 추진하기로 하고 7곳의 유적을 선정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2013년 잠정목록에 오른 이후 10여 년 동안 민·관·학이 함께 마음을 모아 이뤄낸 쾌거"라고 말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를 결정하면서 유산 보호를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위원회는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사이로 난 도로가 유산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완화하도록 하고, 고분군 7곳에 있는 민간 소유 부지를 확보해 각 유산을 안정적으로 보존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7곳의 유산을 통합 점검할 수 있는 체계 구축, 지역공동체 참여 확대 등도 주문했다.

가야고분군이 등재되면서 한국이 보유한 세계유산은 16건으로 늘었다. 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문화유산 14건, 자연유산 2건을 세계유산 목록에 올렸다. 내년에는 울주 천전리 각석과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심사를 받는다. 최종 신청서는 내년 1월에 낼 계획이며, 등재 여부는 2025년에 결정된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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