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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신속분석법 적용 이틀이면 분석 완료…조승환 “촘촘한 조사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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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승인 : 2023. 09. 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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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방사능 조사현장 가보니
해수 표면 1미터 깊이에서 해수 채취
흡착 막기 위해 전처리 과정 진행
고유 번호 부착된 태그 붙여 보안 강화
화면 캡처 2023-09-18 145827
조승환 해수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14일 '탐구 23호'에 탑승해 해수 채취를 위한 채수기를 살펴보고 있다. / 이지훈 기자
지난 14일 부산 연안여객터미널에 들어서자 1670톤(t)급 국내 최대 수산과학 조사선인 '탐구 23호'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탐구 23호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따라 우리 해역의 방사능 긴급 조사를 위해 지난 7월부터 부산 앞바다를 오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해류 유입경로를 고려해 중점 감시가 필요한 연안 해역을 5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권역별로 15개씩 총 75개의 정점을 구성해 지난 7월 24일부터 해수 방사능 긴급 조사를 하고 있다. 신속한 결과 도출을 위해 분석 대상도 세슘(134·137), 삼중수소 2개 핵종으로 한정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세슘 134는 반감기가 약 2년으로 짧아 새로운 방사성물질의 국내 유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삼중수소는 일본의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걸러지지 않는 핵종이다.

조사선에 탑승해 50여분 이동하자 해수 채취 정점에 도착했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부산 연안여객터미널에서 20㎞, 부산항 방파제부터는 13㎞ 떨어진 지점이다. 갑판으로 나가자 대형 냉장고 크기의 채수기(로제트 샘플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수를 담기 위한 여러 개의 플라스틱병으로 둘러싸인 채수기는 순식간에 해수 표면 1m 깊이 아래로 잠겼다. 약 1~2분 후 바닷속에서 채취한 해수와 함께 채수기가 조사선으로 끌어올려졌고 대기하고 있던 연구원이 해수를 신속히 저장 용기에 옮겨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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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연구원이 채수기에서 채취된 해수를 저장 용기에 옮겨 담고 있다. / 이지훈 기자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세슘은 특성상 용기에 흡착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흡착을 막기 위해 염산 2㎖를 투입하는 전처리 과정을 진행한다"면서 "전처리 된 해수는 특수 주문한 보안 상자에 담은 후 별도의 고유 번호가 부착된 노란 보안 태그를 붙여 함부로 뜯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삼중수소의 경우 흡착성이 없기 때문에 별도의 전처리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다.

장시간 항해가 필요한 먼바다(공해)의 경우에는 국립해양조사원 소속 해양 2000호가 조사를 담당한다. 시료 채취 등 조사 과정은 동일하지만 표층 해수만 채수하는 탐구 23호와 달리 해양 2000호는 200m, 500m, 1500m 수심별로 추가적인 채수가 이뤄진다.

채취된 해수는 분석을 위해 부두에서 특수 차량으로 옮겨져 해양환경공단 해양환경조사연구원으로 곧바로 이송된다. 연구원에서는 긴급 조사임을 고려해 신속분석법을 실시한다. 세슘은 농축 등 전처리를 생략한 직접계측법을, 삼중수소는 증류법을 적용한다. 신속분석법을 활용하면 기존 정기조사와 비교해 세슘은 5일에서 2일, 삼중수소는 한 달에서 2일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5개 권역에 대한 해수 긴급 조사 결과 모두 세계보건기구(WHO)의 먹는 물 기준보다 훨씬 낮았다.

지난 2015년부터 우리 연안에 대한 해양 방사능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해수부는 조사 정점을 올해 200곳까지 확대했다. 내년에는 정기조사와 긴급 조사를 합쳐 243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날 해양 방사능 긴급 조사 현장에 동행한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내년에 조사 정점이 기존 200개소에서 243개소로 늘어난다"면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촘촘하게 해수에 대한 방사능 조사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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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환경공단 해양환경조사연구원들이 채취된 시료를 분석하고 있다. / 이지훈 기자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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