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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귀국’ 태국 국왕 둘째 아들 이번엔 왕실 모독죄 공개 논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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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09. 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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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S-THAILAND-POLITICS <YONHAP NO-3115> (AFP)
지난달 10일 방콕의 한 불교 사원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태국 국왕의 둘째 아들 와차라렛 위왓차라웡. /AFP 연합뉴스
왕실 직위를 박탈당한 후 미국에서 지내고 있는 태국 국왕의 둘째 아들이 왕실모독죄에 대해 공개적이고 열린 논의를 촉구했다.

20일 AFP에 따르면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의 둘째 아들인 와차라렛 위왓차라웡은 최근 태국 왕실모독죄와 관련된 전시회를 방문 후 전날 페이스북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가 방문한 전시회는 태국에서 추방된 학자 파빈 차차반퐁푼이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연 행사로 왕실모독죄로 기소된 사람들을 주제로 하고 있다.

와차라렛은 해당 전시회에 참석 후 "군주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태국 국민으로서 행사에 참석했지만 '모르는 것'보단 '아는 것'이 낫다고 믿는다"며 "모든 사람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공유해야 한다. 의견을 무시한다고 해서 의견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썼다. 그는 "그래서 그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의견과 관점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하자"며 공개적이고 열린 논의를 촉구했다.

그는 국왕과 둘째 부인 쑤짜리니 위왓차라웡 사이에서 태어난 5남매 중 둘째 아들이다. 수짜리니가 간통 혐의를 받고 당시 왕세자였던 현 국왕과 이혼하면서 자녀들과 해외로 떠난 이후 쭉 해외에서 지낸 그는 현재 미국의 한 법률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왕실 지위를 박탈당해 왕자 신분은 아니지만 지난 8월 27년 만에 태국을 깜짝 방문해 후계 구도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냔 추측이 일기도 했다. 현 국왕은 4번 결혼해 7명의 자녀를 두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후계자를 지명하진 않았다.

일명 왕실모독죄로 불리는 태국 형법 112조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법은 왕실 구성원은 물론 왕가의 업적을 모독하거나 왕가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등의 경우 최고 징역 15년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왕실을 신성히 여기는 태국에서 군주제를 보호하기 위한 상징적인 조항이지만 실제로도 처벌이 이뤄지고 있다.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진보 세력들은 해당 조항의 개정이나 폐지를 주장해왔다.

최근 치러진 태국의 총선과 정부 구성 과정에서도 쟁점이 됐다. 왕실모독죄 개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전진당(MFP)가 젊은 세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제1당에 올랐지만, 당대표인 피타 림짜른랏은 해당 공약을 문제 삼은 친군부·보수세력의 반발로 총리로 선출되지 못했다.

왕실모독죄 개정 방침을 끝까지 철회하지 않은 전진당과 결별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프아타이당이 이후 군부 진영 정당들과 연대해 집권에 성공, 총리를 배출했다. 이 과정에서 프아타이당과 친군부·보수정당들은 왕실모독죄를 개정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손 잡았다.

태국 왕실은 둘째 아들의 전시회 방문과 의견 피력에 대해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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