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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 어쩌나…이·팔 전쟁에 발 구르는 동남아 국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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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10. 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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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스라엘에서 일하던 태국 노동자들의 가족들이 12일 방콕 수완나품 국제 공항에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태국은 이날 부상자를 포함한 15명의 자국민을 먼저 이스라엘 국영항공사 여객기를 이용해 귀국시켰다./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여파로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분쟁지역에 거주·체류 중인 자국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발을 구르고 있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전례 없는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곳은 태국이다. 태국은 이스라엘에만 자국민이 3만명 가량 있고, 이 가운데 5000명이 가자지구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건설업 등에 종사하는 노동자가 대다수인 태국의 경우 이번 전쟁으로 사망한 인원이 가장 큰 동남아국가다.

12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인 사망자는 20명에 달하고 13명이 부상했다. 인질로 잡힌 태국인도 14명이다. 태국 정부는 공군 수송기와 여객기를 배치, 이스라엘 측과 자국민 귀환을 추진하고 있다. 12일에는 부상자를 포함한 태국인 15명이 이스라엘 국영항공사 엘알 여객기를 이용해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다.

오는 16일에도 태국 공군기 편으로 120여명이, 다음 주에는 민항기 편으로 80여명이 귀국할 예정이다. 3000명이 넘는 인원이 귀국을 희망하고 있지만 현지 사정상 신속한 대규모 귀국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태국 당국은 "더 많은 자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군용기를 투입하고 민간 항공사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닿지 않는 노동자들의 가족들은 초조하고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자국 노동자들이 다수 나가 있는 필리핀도 자국민 송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사망자 수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7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이스라엘에 3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지만 약 95%가 분쟁지역과는 먼 곳에 거주하고 있다. 가자지구에 있는 필리핀인은 약 137명"이라 밝혔다. 이스라엘 보안군이 구조한 22명의 필리핀인들은 호텔에 수용돼 있지만 1명이 인질로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외교부는 "이스라엘 거주 필리핀인들이 즉각적인 송환을 요청하진 않았지만 (현지) 대사관이 송환 계획을 마련했고 필요하다면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2세 필리핀 대통령은 하마스의 민간인 공격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인도네시아 외교당국에 따르면 가자지구 10명, 서안지구 35명 등 팔레스타인에 45명의 자국민이 거주 중이다. 이스라엘에는 종교 관광을 떠난 인도네시아인 230명이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민 대피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몇 가지 시나리오를 계획해 대피를 위한 비상 계획은 마련했다"며 "팔레스타인 영토, 특히 가자지구에 있는 국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다양한 단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슬람국 말레이시아의 경우 23명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들이 안전하게 이집트로 피신했지만 분쟁에 휘말린 자국민 의사와 가족들을 대피시킬 계획을 마련 중이다. 말레이시아는 가자지구의 식량·물·연료를 차단한 이스라엘의 행동이 "터무니없는 잔인한 행위"라 비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공식적인 관계가 없는 국가들의 경우 자국민 대피가 어려울 것이라 지적했다. 장루프 사마안 싱가포르 국립대(NUS) 중동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민간인 대피가 결국 다국척 자원에서 이뤄질 것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미국·유럽국가들이 대피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스라엘에선 여전히 항공편이 운항되고 있지만 가자지구·서안지구엔 공항이 없다"며 "서안지구의 경우 요르단을 경유 할 수 있을 것이지만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이 임박한 가자 지구의 경우 예측이 어렵다. 이집트를 통해 빠져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그는 "어떤 경우든 다자간 프로세스가 필요할 것"이라 덧붙였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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