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소형 보험사들은 대형사보다 상대적으로 자산운용 역량이나 유동성 여력이 낮아 투자실적 변동성이 크다. 건전성 지표가 낮은 보험사일수록 투자실적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 국채 금리 영향으로 국내 국고채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1%대다. 한달 전 대비 0.4%포인트 가량 오른 수치로 지난 4일엔 1년 만에 금리가 연 4.3%를 돌파하기도 했다. 2분기부터 차츰 상승세를 타던 채권 금리가 하반기를 기점으로 치솟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자산운용 규모가 큰 생명보험사들의 채권 평가 손실이 커지면서 투자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IFRS9 도입으로 수익증권(펀드)가 회계상 당기손익에 반영되는 자산으로 잡히면서 전체 자산운용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2분기 들어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투자손익이 전분기 대비 급감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생명은 2분기에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전분기(5000억원) 대비 투자실적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400억원 규모의 투자손실을 봤다. 하반기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채권 평가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문제는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이다. 유동성이 낮을수록 투자손익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새 회계제도와 함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킥스·K-KICS)이 새롭게 도입됐는데, 일부 생보사들이 경과조치 적용 후에도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 기준 킥스비율 권고치인 150%를 맞추지 못한 생보사는 푸본현대생명(145%), KDB생명(140.7%) 등이다. 이에 푸본현대생명은 3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자본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최근 삼성생명과 같은 대형사들은 단기 손실을 껴안고 채권 교체매매를 단행하기도 했다. 단기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이 날 것이란 예측에서다. 그만큼 자산운용 여력이 크다는 얘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자산운용 규모가 크고 다양하기 때문에 자산 포트폴리오 일부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다른 자산에서 이익을 내 메울 수 있는 구조"라며 "반면 이 같은 자산운용 역량을 갖추지 않은 중소형사는 채권 금리 상승기 투자실적이 급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