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배터리 등 핵심사업 새 전략 방향 정할 듯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전 등 여파 점검 및 대응
내년 세계 각국 정치권 변화 등 동향 파악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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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SK그룹 등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현지시각 16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그룹 CEO 등 최고경영자급 30여명과 SK CEO 세미나를 갖는다. 통상 10월에 여는 SK CEO 세미나는 4분기를 맞아 한해를 돌아보고 내년 사업의 큰 틀을 구상하는 그룹의 가장 중요한 회의 중 하나다. 6월 확대경영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3대 회의로 꼽힌다.
현재 SK그룹에서 가장 집중하는 먹거리는 반도체와 배터리다. 그 중 핵심 캐시카우인 반도체기업 SK하이닉스는 이달 26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분기별 4조원 이상 수익을 낼 정도의 효자이지만, 글로벌 반도체 침체 영향에 3분기째 천문학적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재고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지난 3분기 적자 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이르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 흑자 전환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초대형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배터리기업 SK온 역시 증권가에선 적자 폭을 줄여가다 4분기엔 600억원 수준의 손실에 그치고 내년 본격 수익 노선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단행 되고 있을 뿐 아니라, 흑자를 내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중이라 글로벌 영업환경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SK CEO포럼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전쟁 이슈가 빠질 수 없는 이유다. 확전 양상에 따라 세계 경제에 메가톤급 폭풍이 될 수 있어서다.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이 팔레스타인을 돕기 시작하면 미국의 이란 원유 제재를 본격화 할 수 있고 중동 불안이 크게 야기 될 전망이다. SK는 이스라엘 현지에 SK하이닉스 낸드 판매법인을 두고 있을 뿐 아니라,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인텔의 CPU 공장이 있어 생산량 차질시 악영향이 우려된다. 또 SK이노베이션의 정유·화학사업은 국제유가 급변 악재에 노출 돼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진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D램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업황이 4분기를 기점으로 크게 회복 할 거라고 지목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흐름이 완만한 회복세에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김형준 서울대 명예교수 겸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상승 싸이클이 올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전쟁 여파가 유가를 건들고 이어 세계경제 침체로 연결 된다는 변수를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갈등 역시 최 회장이 가장 고민 하고 있는 이슈 중 하나다. 반도체와 배터리사업 모두 양 국의 무역제재로 사업전략을 끊임 없이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있어서다. 요컨대 중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갖고 있는 SK는 첨단공정 설비의 자유로운 투자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IRA(인플레이션감축법)로 인해 보조금 수혜를 보고 있는 배터리사업 역시 대규모 투자에 나선 상태이지만 회수 하기까지 평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탈피해야 하는 부담도 포함이다.
내년 줄줄이 이어지는 세계 각국 대통령선거 등 정치 동향 역시 챙겨야 할 핵심이다. SK는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 뿐 아니라 현재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미국 테라파워와 손 잡고 소규모모듈원전 'SMR'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정권에 따라 에너지와 기후환경 관련 정책은 급변할 수 있다.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과 상원의원 선거는 모든 기업이 주목하는 빅이벤트다. 우리나라 총선 역시 내년 4월 예고 돼 있고, 일본 중의원 총선거가 하반기에 있다. 그 외에도 전쟁 양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선, 반도체 경쟁국 대만의 대선과 총선, 핵심광물 대국인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의 대선·총선 등이 상반기 예정돼 있다.
최 회장은 각종 외풍 속에서도 견뎌낼 수 있는 체질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주요 국가 수장들과의 만남과 협력도 그 중 일부다. 최 회장은 지난 12·13일 양일간 종로 SK서린사옥에서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카리브공동체(자메이카·그레나다·벨리즈 등)정부 대표단과도 연쇄 미팅을 갖고 협력을 논의했다.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오찬을 하고 SK스퀘어의 현지 국부펀드 ICT·환경·에너지분야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 출자를 약속했다. 카리콤 각국 정부 대표단과도 만찬을 하고 농업·ICT·관광 등의 산업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