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부담 줄이기 위한 포석
현대커머셜 주주 어피니티 엑시트 우려 불식
현대카드 백기사 등판한 푸본그룹 주주환원 필요성도
|
|
지난해 현대커머셜이 현대카드 지분을 대거 사들인 것도 배당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현대커머셜은 지난 한해동안 현대카드 지분 10% 가량을 사들였다. 현재 정태영 현대카드·커머셜 부회장과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 부부는 현대커머셜을 통해 현대카드를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배당자금 확보를 위해 현대카드 실적을 올려하는 만큼 지휘봉을 잡은 정 부회장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지난 6월 말 기준 현대카드 지분 34.62%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사모펀드 어피니티, 기아, 소액주주 등을 통해 지분 10.08%를 사들이면서 현대카드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이에 '정태영·정명이 부부→현대커머셜→현대카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굳건해졌다. 현재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은 현대커며설에 대한 지분 25%, 12.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군인 푸본그룹의 지분(19.98%)까지 합치면 현대차그룹(36.90%)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현대커머셜이 현대카드 지분 매입을 추진한 이유는 현대커머셜의 주주환원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향후 엑시트 가능성이 있는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현대카드를 통해 배당자금을 확보해야하는 상황인데, 현대커머셜은 상용차 금융에 쏠린 자산 포트폴리오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 현대커머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94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줄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주주는 어피니티다. 어피니티는 2017년과 2018년 연이어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에 투자하며 우군으로 등판했지만, 2021년 현대카드 IPO 무산과 함께 현대카드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당시 어피니티가 벌어든 차익은 1000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 어피니티의 엑시트 다음 타자로 현대커머셜을 점찍어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이유다. 어피니티는 교보생명에서도 IPO 추진을 압박하며 다른 FI(재무적투자자)와 함께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되사도록 하는 풋옵션 행사를 요구하며 업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현대카드에서는 백기사로 등판해준 푸본그룹에 대한 주주환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2021년 IPO 무산과 어피니티 엑시트로 지배구조가 불안정해지면서 푸본그룹은 어피니티 보유지분을 모두 사들이며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해줬다.
현대카드가 올해 실적이 소폭 개선되었다는 점도 배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현대카드는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실행했다. 지난해 말 현대카드가 단행한 배당총액은 1550억원이다. 현대카드·커머셜 관계자는 "양사의 배당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