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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값 비싸다 했더니”…제강사 담합으로 스프링 가격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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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승인 : 2023. 10. 1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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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9개 업체 과징금 548억·6개 업체 검찰 고발
정창욱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
정창욱 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장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0개 제강사의 가격 담합 행위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사진=박성일 기자
제강사들이 침대 스프링 등에 쓰이는 강선 가격을 담합한 사실이 적발됐다. 강선 제품에 들어가는 원자잿값이 오르면 가격을 올리고, 내려도 가격을 유지했다. 이 같은 담합으로 침대 스프링용 강선 제품 가격은 두 배 넘게 뛰었고, 이는 침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담합 관련 새로운 부과 기준을 적용해 500억원 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10개 제강사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548억6600만원을 부과한다고 18일 밝혔다. 아울러 가담 정도와 조사 협조 여부 등을 고려해 6개 제강사는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과징금을 부과받은 업체는 고려제강, 대강선재, 대흥산업, 동일제강, DSR제강, 만호제강, 영흥, 청우제강, 한국선재, 흥덕산업 등 9곳이다. 이 중 대강선재의 경우 위반 기간이 짧은 점 등을 고려해 과징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검찰에 고발된 업체는 대흥산업, 동일제강, DSR제강, 만호제강, 영흥, 청우제강 등 6개 사다.

이번 담합과 관련된 강선 제품은 경강선과 도금단선, 도금연선, 피아노선 등이다. 이들 제품은 침대 스프링에 가장 많이 쓰이며 자동차·정밀기계 스프링, 비닐하우스 활대, 통신선 등에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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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10개 제강사는 경강선용 원자재 가격이 2016년 2분기를 기점으로 상승 국면을 맞이하자 가격 담합을 추진했다. 제강사들이 개별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면 에이스침대 등 수요처가 거래처를 바꿀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담합에 가담한 10개 제강사의 강선 시장 점유율은 평균 80% 정도로 추산된다.

제강사들은 2016년 4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영업팀장 모임 또는 전화 연락을 통해 강선 제품의 가격을 인상·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예컨대 2016년 2분기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고려제강 등 7개 제강사는 같은 해 4월 초 전화 연락을 통해 킬로그램(㎏)당 80~100원 올리기로 합의했다. 원자재 가격이 변화하지 않는 기간에도 추가 가격 인상을 논의하는 등 담합을 지속했다. 원자재 가격이 떨어질 때도 수익을 위해 가격을 내리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창욱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은 "이 사건 담합으로 인해 침대 스프링용 강선의 경우에는 ㎏당 660원에서 1460원까지 최대 121% 상승했다"며 "이 기간 침대 가격도 30% 이상 인상됐는데, 원자재 비중이 있어 아주 직접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외에 정밀기계용 경강선이라든지 피아노선까지도 보면 적게는 37%에서 최대는 62%까지 전반적으로 다 급격하게 인상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재는 2021년 12월 시행된 새로운 부과 기준율 규정(관련 매출액의 최대 20%)이 적용된 첫 사례다. 기존 규정에 따른 과징금은 390억원으로 추산됐지만, 강화된 기준이 적용되면서 550억원 상당으로 늘어났다.

정 국장은 "앞으로도 국민 부담으로 직결되는 소비재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가 큰 중간재 제품 담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적발 시에는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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