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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교육단체 “부모의 지나친 교육열은 학대…자녀 원치 않는 공부 강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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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도쿄 통신원

승인 : 2023. 10. 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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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교육단체인 사단법인 제이스가 부모들의 학구열을 교육학대로 규정하는 단행본을 발간해 찬반여론이 갈리고 있다. /출처=사단법인 제이스 공식 사이트
일본의 한 교육단체가 부모의 지나친 교육열에 대해 '교육학대'라는 정의를 내린 사실이 알려진 후 뜨거운 찬반 토론이 이어지면서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마이니치,지지통신 등 일본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동교육을 연구하는 일반사단법인 제이스가 부모가 자녀가 감당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 공부를 떠넘기고 때로는 폭력까지 동반하는 양육방식에 대해 '교육학대'라고 규정하는 단행본을 발간해 학부모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다케다 노부코 도쿄대학 교수는 "학부모들의 교육열과 교육학대의 경계선이 애매한 상태로 표면화되고 가시화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지나친 교육 열의를 가진 학부모 역시 자신의 행동이 학대인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자녀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다만 이 단체가 교육학대 사례로 든 내용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케다 교수는 '시험에서 틀린 답변에 대해 혼내는 것' '진학할 학교나 취직할 회사에 대해 부모가 결정권을 가지는 것' '자녀가 원하지 않는데 책상에 앉아 공부할 것을 요구하는 것' '왜 이것조차 하지 못하냐고 추궁하는 것' 등을 나열했으나, 이를 훈육의 일환으로 보는 가정도 많아 반발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다케다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지나친 교육학대와 간섭이 성인이 된 후에도 정신적 후유증으로 남아 심각한 영향에 시달리는 피해자가 많다"며 "교육학대는 어느 가정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리고 있다. 또한 "자녀가 부모에게 노(NO)라고 말할 수 없는 관계는 건전한 관계가 아니다"라며 "자녀가 감당할 수 있는 것 이상의 부담을 지속적으로 강요하는 것도 트라우마를 낳는다"고 강도했다.

이러한 다케다 교수의 문제제기에 대해 부모와 자녀 사이의 거리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홋카이도에 거주하는 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엄마에게 원치않는 공부를 강요받아 왔다며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를 한 사례도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교육 현장에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아이들의 인생이니 필요이상의 간섭은 하지 않는것이 좋다"는 찬성의견과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모든 걸 들어주면 그에 대한 책임도 아이에게 전가하는거나 마찬가지"라는 반대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아동교육 평론가인 야마와키 유키코 교수는 "교육열이나 훈육을 대의명분으로 가정 내에서 반복되는 교육학대는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기 어렵고 제3자도 사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라면서도 "자녀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학부모들을 학대자로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우려했다.
정은혜 도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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