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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자카르타포스트는 이날부터 2024 대선·총선·지방선거를 위한 후보등록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2억7000만 인구 중 약 2억500만명이 투표권을 갖고 있으며 그 중 3분의 1은 30세 미만이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선 선거를 치르기 위해 창출되는 일자리만 2만개 이상으로 전문가들과 언론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일일 선거'라 부르기도 한다.
◇ 신(新)수도 비롯한 조코위 유산 계승될까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관심사는 동남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를 누가 이끌게 될 것이냐가 결정되는 대선이다. 올해 마지막 임기인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은 지난 8월 국정연설에서 "차기 대통령은 기존 정책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코위가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임기 내에 끝내지 못한 신(新)수도 누산타라 이전·인프라 건설 등 그의 '유산'이 계승될 것이냐 폐기될 것이냐가 차기 대통령의 손에 달린 셈이다.
현재까진 주요 대선 후보들 가운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후보가 없어 삼파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50% 이상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로 가는 선거제도로 차기 대통령은 6월 결선에서 판가름날 가능성도 높다. 여론조사 1위(지지율 34.8%)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현 국방부 장관은 2014년·2019년 대선에서 조코위와 경쟁했지만 현재는 '후임자'로 낙점된 상태다. 조코위 대통령의 열혈 지지단체인 프로조도 프라보워 장관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것도 조코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34.4%의 지지율로 2위를 달리고 있는 간자르 프라누워 현 중부자바 주지사는 메가와티 전 대통령이 이끄는 투쟁민주당(PDI-P)의 후보로 나섰고, 국민민주당의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도 25.2%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압도적인 우위가 없는 만큼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자리를 두고 선거연합을 위해 정당 간 치열한 합종연횡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부통령 후보를 지명한 것은 아니스 바스웨단뿐이다.
◇ "선거운동 기간 2개월 반 너무 짧아" 총선도 대선과 동일 일정으로
대통령·부통령 후보들은 후보 등록을 마친 이후 국회에서 의석 20% 정당 또는 2019년 마지막 선거에서 전국 득표율 25% 이상을 차지한 정당 연합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세 후보 모두 무난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요건이다. 검증을 마친 후보자들은 내년 2월 14일 투표 전, 11월 24일부터 2월 10일까지 선거 운동을 진행할 수 있다.
문제는 총선과 지방선거에도 동일한 일정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2개월 반은 대선후보들에겐 충분하지만 총선에선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라 지적한다. 선관위 심사가 진행 중이라 아직 의원 후보자들의 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국(국회) 580석, 주(州) 의회 2372석, 시·군 의회 1만7510석이란 점을 감안하면 후보자 수는 수십만 명에 이를 수 있다. 선거가 단 하루만 치뤄지는 만큼 정부를 감시하고 유권자들을 대표할 의원들을 선출하기엔 유권자들이 후보를 파악하고 선택하기엔 어려움이 많은 셈이다.
시민단체들은 "처음으로 대선·총선이 함께 치러진 2019년에는 선거운동 기간이 6개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700만명에 달하는 유권자들이 의원 선출 투표에서 기권했다"며 "이번 선거운동 기간이 더 짧다는 것을 감안하면 기권하는 유권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19년에는 대선·총선이 함께 치러졌지만 2024년부터는 주지사·시장·군수를 선출하는 지방선거도 같은 날 함께 치러진다. 행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동시선거를 하는 것인데 일각에선 선거 공무원의 과로와 투표 집계 불일치 등 인적 오류로 인한 선거의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선거를 다시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2014년 선거에서 사망한 선거공무원·사망자 수는 144명이었지만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진 2019년에는 선거기간 동안 무려 894명의 선거공무원·자원봉사자가 사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