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18주년, 시대변화에 맞춰 모바일 전자고지 등 확대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해외 구호활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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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취임 일주일 만에 현충원 참배를 다녀온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대한적십자사는 1905년 고종황제 창립 이래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했다. 한국전쟁 중에는 부상자와 피란민의 생명보호와 의식주를 지원했고,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때는 헌혈로 생명 나눔을 실천했다.
김 회장은 "지난 10월 27일 창립 118주년을 맞이했다"며 "적십자사를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시스템과 조직문화로 국내 최고의 인도주의 단체, 국격에 맞는 적십자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철수 회장과의 일문일답.
- 고령화·저출산으로 인해 헌혈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헌혈수급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은
"급감한 10대와 20대 젊은 층의 헌혈(2018년 30%→2022년 17%)을 늘리기 위해 교육부와도 논의 중이다. 헌혈 장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헌혈의집을 확충하고 노후버스도 지속적으로 교체해 나가고 있다. 특히 30, 40대의 헌혈비율을 높이기 위해 단체, 종교기관 등의 행사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 다회헌혈자들이 존경받는 문화가 생긴다면 참여율이 높아질 것 같다.
"취임 이후 대한적십자사 명예회장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해 훈포장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구상하고 있다. 정부·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나가고, 헌혈자분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행사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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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6일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대형 강진으로 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한국전쟁 당시 참전해 우리 국민을 지켜준 튀르키예를 위해 '한국-튀르키예 우정의 마을'을 건설했다. 대한적십자사도 과거 선진 적십자사로부터 원조를 받았지만, 이제는 도움이 필요한 각국 적십자사를 지원하고 있다."
- 대한적십자사에서는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심리지원의 중요성에 관해 설명해 달라.
"지난 10월 튀르키예에 갔을 때 시리아 난민 아이들을 대상으로 심리적 지지활동을 하는 튀르키예적신월사의 봉사센터에 갔는데 아이들 표정과 눈망울이 너무나 천진난만하고 선해 기억에 남았다. 전쟁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떠나 국경을 넘은 아이들이 성장할 때 마음의 생채기를 남기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이었다. 심리회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직접 현장에 나가서 반복적인 치료를 해야만 한다. 지금이야말로 그것이 가장 중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물질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어 줄 수 있는 그런 지원이 필요하다. 앞서 2016년부터 행정안전부의 지원으로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시·도별로 운영하고 있다. 정부에서 앞서서 이 분야에 관심을 두어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 부처에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 적십자회비 모금 대상이 기존 전체 가구주에서 적십자 회원으로만 축소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지로용지를 통한 모금액도 감소하고 있다. 적십자사는 시대변화에 맞춰 모바일 전자고지 등을 통한 디지털 모금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와 더불어 적십자회비 모금을 후원회비 중심으로 확대하고 회원들에 대한 예우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저소득층과 어려운 이재민을 돕는 적십자의 활동이 축소되지 않도록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아주 필요한 때이다.
- 얼마 전 이태원 참사 1주기였다. 이후 심폐소생술 교육의 중요성이 재조명됐다.
"심폐소생술 교육은 어릴 때부터 반복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을 받더라도 실제 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도 의료인으로서 병원에서 직원들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의 중요성과 보급을 위한 체험행사나 교육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운영해 왔다. 대한적십자사는 1949년 우리나라 최초로 응급처치 교육을 수행한 이래 매년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경연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앞으로도 모든 국민이 생애주기별로 반복적이고, 주기적인 교육을 통해 심폐소생술 방법을 제대로 익히고 실시할 수 있도록 교육 보급 확대에 앞장서겠다."
- 대한적십자사가 118주년을 맞이했다. 앞으로 발전을 위한 조직 개선방향은 무엇인가
"적십자 발전의 해법은 '현장'에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전국에 기반을 둔 '세포조직'이다. 지난 8월 취임하고 기회가 닿는 대로 전국의 적십자 기관을 찾아 직원, 봉사원, 헌혈자, 후원자분들을 만나고 있다. 다양한 일을 해온 만큼 여러 구성원이 적십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지난 10월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외부의 객관적 평가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찾고자 '미래발전위원회'와 '회장자문위원회'를 발족했다. 각계각층의 객관적인 평가를 수용해 새로운 발전 방안을 찾으려 한다. 특히, 지속 가능한 공공의료 기반 확충, 혈액사업 활성화, 조직문화 변화, 남북 인도주의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 모색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RCHC)에 가입하셨다고 들었다. 사회공헌에 이토록 소명의식을 가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적십자가 중요하고 좋은 일을 정말 많이 하는데 재원이 없어서 활동에 제약이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아 1억 원을 취임하고 바로 기부했다. 일곱 살 때 아버님을, 이어 고1 때 어머님을 여의고 형님 도움으로 어렵게 공부했다. 힘든 이웃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나눔을 시작하게 됐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제 명함 뒷면에 '봉사하는 분들은 항상 행복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나누면 스스로 충만해지고 건강해진다고 믿는다. 능동적이고 열려있는 자세를 갖고 뛰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