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성장세 하락 배경…각사 기존 공장 점검·기술력 강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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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 튀르키예 대기업 코치와 튀르키예 합작법인을 세우려 했던 계획을 철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소비자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를 고려했을 때 튀르키예에 건설 예정이던 배터리셀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것에 상호 동의했다"며 "3사는 올해 초 체결된 구속력 없는 MOU를 상호 해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3사는 올해 2월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2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이 해지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유럽 폴란드, 한국 오창 등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포드에 공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뿐만 아니라 SK온도 당초 2026년 가동 목표로 포드와 건설 중인 켄터키 2공장의 양산 시기를 늦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테네시 공장과 켄터키 1공장은 기존 계획대로 2025년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배터리 기업들이 신공장 증설을 늦추는 주된 요인에는 전기차 시장 둔화가 크게 자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9월 글로벌 시장에 등록된 전기차 대수는 966만6000대다. 전년 동기 대비 36.4% 늘어난 수치지만, 지난 5년간(2017~2022년) 연평균 성장률이 54.6%이었던 것에 비하면 성장률이 크게 낮아졌다.
당초 기대만큼 성장세가 지속하지 못하는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투자를 미루겠다고 발표하는 상태다. 이 같은 영향이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미치면서 이들 모두 사업 전략을 수정하려는 모습이다.
당분간 배터리사들은 기존 공장의 생산 안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청주 오송 공장을 포함해 중국, 미국, 스페인 등 전 세계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SK온도 서산, 헝가리, 중국, 미국 등에서 배터리 생산을 하고 있다. 이들 모두 미국 IRA와 유럽 CRMA(핵심원자재법)에 대응하고자 그동안 발 빠르게 해외 거점을 마련한 결과다.
단시간 동안 투자에만 집중해 왔으니, 이제는 속도를 늦추고 각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는 평가다. 일례로 SK온은 올 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해외 공장 수율 개선, 가동률 향상에 초점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배터리사들은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LFP 배터리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LFP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온도 기존 LFP보다 향상된 셀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IRA 이슈로 인해 각 기업이 투자를 늘리면서 정신없이 달려왔다"며 "실적이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든 만큼 그간 고수해 온 전략을 다시 한번 돌아볼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추후 신공장 증설도 적절한 시기에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