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서 막판까지 표 단속
목발 투혼·차량 랩핑·전광판 등
1년반 동안 '부산 홍보'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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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들의 1년 반 여정은 치열했다.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직을 맡아 부상에도 목발 투혼까지 불사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법리스크에 매주 서초 법원을 향하면서도 틈만나면 유치활동에 여념이 없던 '대통령 특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전세계 주요 정상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BUSAN IS READY'로 랩핑된 차량을 출동시켜 '부산'을 각인 시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글로벌 랜드마크 전광판을 물들인 걸로도 모자라 '부산'을 새긴 2030대 버스까지 동원한 구광모 LG그룹 회장까지 4대그룹 총수들의 동분서주가 계속 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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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재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귀국한 상황에서도 4대그룹 총수들은 프랑스 파리에 남아 '따로 또 같이' 막판 표심 얻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재계는 지난해 5월 말 '2030부산엑스포 민간위원회 출범식'을 통해 의기투합했다. 삼성전자·SK·현대자동차·LG·롯데·포스코·한화·GS·HD현대·신세계·CJ 등 국내 굴지의 11개 그룹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최태원 회장이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된 여정의 끝은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BIE 회원국 182개 국가 비밀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리야드(사우디), 로마(이탈리아)와 3파전으로, 부산으로 개최지가 결정 되면 한국은 올림픽·월드컵·등록엑스포를 모두 개최하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61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와 50만명 수준의 고용 유발 효과는 물론,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일종의 상징적 의미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결과는 단언하기 어렵지만, 격차를 많이 좁혔고 희망이 보인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지난 23일 SNS를 통해 "처음 뛰어들었을 때는 승산이 전혀 보이지 않는 불가능한 싸움이었다"면서도 "한국 정부와 여러 기업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 이제는 어느 누구도 승부를 점칠 수 없을 만큼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의선 회장도 지난 4차 PT 직후 "앞으로 더 노력을 많이 해야겠지만 희망도 더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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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은 민간 대표로의 특명을 받은 후 엑스포 유치에 그야말로 전력투구해 왔다. 지난 23일 최 회장은 자신의 SNS에 "시간은 금"이라며 항공기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절차가 오래 걸리는 전용기 대신 빠르게 탑승할 수 있는 일반 항공기 좌석을 타고 유치에 몰두한다는 얘기다. 그는 "매일 새로운 나라에서 여러 국가 총리와 내각들을 만나 한 표라도 더 가져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IE 4차 경쟁 PT에 발목 부상에도 목발을 짚고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 회장은 하루 평균 1개국 정상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를 호소하고 있고 열흘간 비행 거리는 지구 반 바퀴인 2만20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최 회장과 SK그룹 경영진이 직접 방문했거나 국내외에서 면담한 나라만 180여개, 고위급 인사는 900여명이 넘는다.
이재용 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전세계를 누볐다. 사법리스크로 발목이 잡혀 매주 법원을 들락거려야 했지만 틈나는 대로 남태평양 등 해외를 오갔다. 주프랑스한국대사관이 연 국경일 리셉션에서 이 회장은 이병철 창업회장이 70년 전인 1953년 부산에 공장을 지었던 인연을 언급하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명소를 '부산'으로 뒤덮었다. 영국 런던 피커딜리 광장과 스페인 마드리드 카야오 광장 등 전세계 명소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총 30만회의 홍보 영상을 상영했고, 런던 시내 곳곳을 누비는 '부산엑스포 택시'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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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도 재계가 총출동한 글로벌 외교의 장에 빠지지 않고 달려들어 엑스포 유치 지원에 힘을 실었다. 140여 개의 해외법인 네트워크를 갖춘 LG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TF를 꾸리고 홍보 활동을 벌여왔다. 독일 IFA 현장과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피커딜리 광장에서 LG의 모든 계열사가 팔을 걷어 전광판을 '부산'으로 도배했다. 지난 6일부터는 총 2030대의 'LG 랩핑 버스'를 파리 시내버스 노선에서 운행 중이다. 파리 도심 곳곳에 300개의 광고판을 집중 배치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이 이렇게 장기간 하나의 목표로 함께 달려온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정부와 함께 진행한 1년 반의 유치전은 이보다 더 잘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만큼 진심이었고 역동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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