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목표치 40% 눈앞…카니발라이제이션 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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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하이트진로의 맥주 매출 비중은 연결기준으로 1분기 30.46%, 2분기 31.72%, 3분기 33.20%로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같은 기간 소주의 매출 비중은 60.59%, 59.15%, 57.60%로 낮아졌다.
무엇보다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한 점이 눈에 띈다. 켈리가 출시된 2분기는 1분기 대비 매출이 14.8% 오른 211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는 11.6% 증가한 2356억원이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맥주 매출액을 봐도 전년 같은 기간 6111억원보다 3.2% 증가한 6305억원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 봉쇄 후 보복소비로 이례적으로 더 매출이 뛰었던 해인 만큼 올 들어서도 맥주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켈리가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우려했던 켈리의 출시로 테라의 카니발라이제이션은 없었다는 말이다. 오히려 테라와 켈리가 함께 성장하는 '온탑효과'를 봤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진로' 두 브랜드로 소주시장을 평정했듯 '테라'와 '켈리'로 맥주시장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래서 맥주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신제품 출시 4년 만에 또 다른 신제품을 내놓았다.
'맥주 1위 탈환'은 하이트진로는 물론 김인규 대표 개인적으로도 숙원 과제다. 1989년 하이트맥주에 입사해 30년 넘게 한 회사인 하이트진로에만 몸담았던 김인규 대표는 2011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올초 4연임까지 성공한 장수 CEO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대표이사로 취임한 그해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에 '맥주 왕좌'를 내준 후 12년간 '만년 2등'에 머물러 있다.
이 지긋지긋한 꼬리표를 이르면 4분기, 늦어도 내년에는 떼겠다는 각오다.
김 대표가 이런 의지로 켈리 출시 당시 한달 내내 켈리의 캔·병의 호박색과 비슷한 오렌지 색상의 넥타이를 맨 일화는 유명하다.
맥주병은 다 '갈색'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초록병'으로 리얼탄산의 청량감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테라는 출시 초기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맥주 판도를 바꿨다. 오비맥주가 '카스처럼(카스+처음처럼)'을 마케팅으로 내세워 맥주 시장을 장악한 것과 비슷하게 소주 1위 브랜드 '참이슬'과 연합해 '테슬라(테라+참이슬)'로 붐업시켰다. 곧바로 '진로'도 합세해 '테진아(테라+진로)'로 유흥시장을 점령했다.
그 바통을 켈리가 이어가고 있다. 켈리는 덴마크에서 북대서양의 해풍을 맞으며 자란 맥아만을 100% 사용한 올몰트 맥주로 공존하기 힘든 두 가지의 맛인 '부드러움'과 '강렬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슬로건 역시 '라거의 반전'이다. 소폭주보다는 맥주 자체의 맛을 즐기려는 이들을 공략하며 '테라'와는 또 다른 시장을 개척 중이다. 출시 99일 만에 1억병을 판매하며, 반응은 테라보다 빨랐다.
시장에서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오지우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국내 전체 맥주 시장에서 테라와 켈리의 두 트랙 전략 효과로 기존 목표치였던 점유율을 40%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시켰다"면서 "올 3분기부터 맥주 사업 적자해소로 내년 영업이익률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