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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베트남정부공보와 뚜오이쩨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전날 시 주석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회담 후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베트남-중국 미래 공유 공동체'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과 쫑 서기장은 "양당(공산당), 양국의 관계와 지난 15년간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새로운 요구에 직면해 함께 미래 공유 공동체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13일 해당 내용을 포함한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아울러 양국은 하노이 공산당 중앙당사에서 당·정부 부처·지방 간 정치외교·사법·경제 협력 등과 관련해 총 36개의 협정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는 국경 간 철도 개발에 관한 두 개의 양해각서와 해상어업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사고 대응을 위한 핫라인 구축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찾아 양국 관계를 중국과 같이 최고 수준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지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베트남이 중국과 관계를 재정립·강화하며 표면적으론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한 모양새지만 실질적으론 베트남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적당한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중국은 당초 시 주석이 지난 2013년부터 주창해 온 '(인류)운명공동체'라는 표현을 강하게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중심의 기존 세계 질서에 대항하는 중국의 새로운 세계관이자 주변국과 개도국을 적극적으로 포섭·결집시켜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시 주석의 구상으로, 대륙부 동남아 국가들은 모두 공식적으로 참여했지만 베트남만은 유일하게 참여를 피해왔다.
외교가에선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이 예상 시점보다 늦어진 것도 해당 표현을 둔 양국의 입장차 조율 때문이었단 이야기가 돌았다. 결국 베트남어로도 영어로도 '운명공동체'란 정확한 표현 대신 '미래 공유 공동체'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 베트남이 외교적 승리를 거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베트남 원로 관료는 본지에 "과거 역사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으로 국민들의 반중감정이 뿌리 깊은데 운명공동체란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짚었다. 양국이 체결한 협정 수도 당초 40여 건에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게재한 기고문에서도 협력을 촉구했던 희토류 등 중요 광물에 대해선 협정이 체결되지 않았다.
해당 합의가 이뤄진 회담에서도 쫑 서기장은 △군사 동맹에 참여하지 않고 △다른 국가에 대항하기 위해 한 국가의 편에 서지 않고 △자국 영토 내에 외국 군사 기지를 두지 않고 △베트남을 다른 국가에 대응하기 위한 지렛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4 No' 국방정책을 다시금 천명했다.
표면적으론 베트남이 중국과의 관계와 협력을 최우선시 하고 있음을 드러내 중국을 달래면서도 적당한 균형을 지킨 셈이다. 실리 중심의 등거리·균형외교로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유연한 베트남의 '대나무외교'가 이번에도 성과를 거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