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베트남 유명 휴양지 푸꾸옥에서 열린 '8원더(8Wonder) 콘서트'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마룬 5(Maroon 5)의 모습/빈원더스
'월드스타' 미국 팝 밴드 마룬 5(Maroon 5)가 데뷔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베트남을 찾았다. 16일 열린 마룬 5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전 세계 팬들로 '진주섬'이라 불리는 베트남 남부 휴양지 푸꾸옥이 후끈 달아올랐다.
◇ 찰리푸스 이어 마룬 5…'월드 클래스' 꿈꾸는 베트남 빈그룹 마룬 5의 첫 베트남 공연은 베트남의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Vingroup)에서 운영하는 레저 계열사 빈원더스와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가 주최한 '8원더(8Wonder) 윈터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12월 9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황혼에서 여명까지'란 테마로 연말연시 한달 간 열리는 이 축제는 16일 마룬 5와 베트남 아티스트들의 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액티비티와 공연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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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공연을 앞두고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마룬 5의 키보디스트 PJ 모턴(왼쪽)과 기타리스트 제임스 발렌타인(오른쪽)/푸꾸옥 정리나 특파원
마룬 5의 멤버들은 "20여년 간 활동했는데 베트남에 온 것이 처음이란 게 믿기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기타리스트 제임스 발렌타인은 "푸꾸옥에 온 걸 아내가 너무 부러워해서 다음엔 아내와 함께 올 것 같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컬 애덤 리바인 역시 공연에서 팬들에게 "베트남에 오는데 20년이 걸렸다. 다음에 다시 돌아올 것이고, 20년씩이나 걸리지 않을 것"이라 약속했다. 마룬 5는 내년 신곡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빈그룹은 지난 7월 말 중남부 휴양지 냐짱에서 열린 8원더 콘서트엔 미국 싱어송라이터 찰리푸스를 초청하기도 했다. 빈그룹의 호스피탈리티 계열사인 빈펄의 유르겐 도어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 수준의 아티스트들을 베트남에 초청해 공연을 선보이는 이유는 그것이 곧 전 세계에 베트남 관광을 가장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호텔·리조트는 물론 사파리(동물원)·테마파크(빈원더스) 등 완벽한 관광 생태계를 갖췄다. 디즈니랜드·유니버설스튜디오나 홍콩·싱가폴 등 비싼 유명 관광지에 비해 베트남에선 합리적이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그에 못지 않은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빈그룹은 푸꾸옥 북부에 호텔·리조트·풀빌라 등 다양한 숙박시설과 사파리·아쿠리아리움·테마파크 등 작은 왕국을 건설했다. 빈패스트가 제조한 전기버스가 무료 셔틀버스처럼 관광객들의 이동을 돕는다. 빈패스트의 전기차 택시 서비스 Xanh SM으로 푸꾸옥 곳곳을 이동할 수도 있다. 마룬 5의 일정엔 대형 전기차 SUV인 VF9를 제공해 공략중인 미국 시장에도 노출 광고 효과를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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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꾸옥 북부에 위치한 빈펄의 주요 호텔·리조트들을 오가는 전기버스. 이 전기버스는 빈그룹의 전기차(EV) 제조업체 빈패스트가 생산했다/푸꾸옥 정리나 특파원
유르겐 도어 CEO는 "한국의 월드스타를 정말 초청하고 싶었는데 해외여행이 안되는 상황인 것 같다"며 최근 모든 멤버가 입대한 방탄소년단(BTS)을 넌지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아시아·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앞으로도 다양한 세계적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매년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며 "빈펄은 뿌리 깊은 베트남 브랜드로 베트남의 역사·문화 유산이 어우러진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 베트남 국내에선 잘 알려졌으니 앞으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싶다. 그것이 이런 국제적인 행사를 추진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관광 홍보 효과 톡톡…"한국 관광객 환영해요" 마룬 5의 이번 공연을 위해서 푸꾸옥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만 1만명이 넘는다. 항공요금 급등과 경기침체 등으로 주춤했던 푸꾸옥도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마룬 5 콘서트 티켓 판매가 시작되며 푸꾸옥행 항공권 검색이 전월 대비 10배 증가했고, 숙박 시설들도 지난 주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손님들을 맞이했다. 일부 5성급 호텔·리조트들의 객실 점유율은 80~90%에 달하기도 했다. 한 5성급 리조트 관계자는 "연말인데다 콘서트가 겹치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특히 급증했다"고 귀띔했다.
푸꾸옥을 가장 많이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단연 한국 관광객이다. 17일 기준 푸꾸옥에 도착하는 7편의 국제선 항공편 가운데 5편이 한국발 항공편이다. 빈펄 관계자도 "푸꾸옥의 빈펄 시설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한국 관광객들의 비율은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후인 꽝 흥 푸꾸옥 인민위원장은 "푸꾸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30~35% 이상이 한국 관광객"이라며 "1년 내내 따뜻한데다 휴양하기 좋은 명소와 고급 숙소들로 특히 연말연시 겨울이 추운 한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큰 것 같다. 최근 대한항공이 인천~푸꾸옥 직항노선을 신규 취항한 것도 매우 고무적"이라 말했다. 그는 "푸꾸옥은 지방 당국은 물론 중앙 정부 차원에서 베트남의 관광 중심지로 발전 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곳이다. 한국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하고,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여행 중 발생하는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 같은 불미스러운 문제 등에 대해선 당국 차원에서 더욱 더 관리·감독할 것이다" 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