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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하는 LNG선 하자 논란…삼성重·SK해운, 가스公과 법정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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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3. 12. 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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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간 화물창 기술 두고 책임공방 5년째 이어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과 SK해운, 한국가스공사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화물창 결함에 대한 책임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2018년 당시 한국가스공사가 설계한 뒤 삼성중공업이 건조, SK해운이 운영을 맡은 해당 선박은 상용화 단계에 화물창 문제가 발생하면서 운항을 멈췄고, 현재까지도 조선소에 계류돼 있다. 기술 문제를 두고 3사의 법적 공방이 장기화하면서 자칫 국내 LNG선박에 대한 경쟁력까지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영국 런던 중재재판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SK해운과 삼성중공업이 요청한 중재 재판과 관련, 삼성중공업이 LNG운반선 2척에 대한 선박가치하락분 2.9억불(약 3781억원)을 선주사인 SK해운에 배상할 것으로 결정했다. 삼성중공업은 화물창 설계 자체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해 향후 배상금을 한국가스공사에 청구할 예정이다.

3사의 이 같은 법적 분쟁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앞서 국내 산업계는 LNG 운반선의 핵심 기술이라고도 불리는 화물창 기술 개발을 핵심 과제로 삼아왔다. 화물창은 LNG를 영하 163도로 액화시켜 보관하는 탱크를 말한다.

관련 기술을 이전부터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가 독점해 온 터라 국내 기업들은 자체 기술 보유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은 가스공사와 2000년대 초부터 10여 년의 연구 끝에 한국형 LNG선 화물창 'KC-1' 개발에 성공했다.

이중 삼성중공업이 최종 건조해 SK해운에 인도한 2척의 LNG선은 2018년 운항 초기부터 가스 누출, 결빙 등 문제가 발생했다. 선박은 삼성중공업을 통해 총 네 차례의 수리와 운항 테스트를 거쳤으나, 현재까지 운항을 멈춘 상태다. 이후 3사 사이에서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됐다.

먼저 SK해운은 선박 설계 하자로 인한 미운항 손실에 대한 부담금을 가스공사에 요구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같은 이유에서 가스공사에 수리비를 청구했다. 올해 10월 서울중앙지법은 1심을 통해 가스공사의 설계 하자 책임을 물어 삼성중공업에 수리비 726억원을, SK해운에는 미운항 손실 1154억원 지급을 판결했다.

이와 별도로 SK해운은 화물창 하자 수리가 지연돼 선박을 운항하지 못했다며 삼성중공업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번 런던 중재재판이 그 결과다.

◇3사, 또 다른 소송 시작?…업계 전반 경쟁력 하락 우려 나와
중재재판 결과로 삼성중공업은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가스공사와 새로운 법적 공방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인도 당시 선박 금액이 척당 2200억원가량인 것을 고려했을 때 배상금으로 기존 선박 비용을 대부분 돌려줘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은 당초 가스공사가 한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다 보니 자체적으로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가스공사는 선박 건조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이 상이해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KC-1을 적용한 일부 소규모 선박들 중 무사히 인도를 마친 경우도 있으나, 우리가 건조한 선박은 170k급으로, 대규모다 보니 설계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수리를 거쳐 기술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해당 선박이 여전히 운항되지 않아 또 다른 갈등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SK해운이 이전에도 선박 미운항 손실을 이유로 각 기업과 기관에 부담금을 요구했듯이, 해당 선박의 원활한 운항이 재개되기 전까진 비슷한 사례가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주사인 SK해운은 여전히 선박 기술이 완전하다고 보지 않아 운항을 멈추고 있다"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손실분을 누가 치를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5년이 넘도록 각 사가 책임 회피를 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해외 고객사가 국내 LNG선박 기술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K-2를 적용한 선박들도 인도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이전 기술에 대한 문제가 마무리되지 못한다면 업계 전반의 이미지가 손실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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