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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전날 "결혼 평등에 관한 법안 초안을 하원에 상정하기로 했다. 21일 상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법은 사람들이 남녀 커플과 동일하게 결혼하고 같은 권리와 책임을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며 "모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 대변인은 "결혼법에서 남성·여성·남편·아내에 관한 부분을 성 중립적인 용어로 수정할 것"이라 설명했다.
의회에선 시민단체와 전진당(MFP)이 각각 제안한 두 가지 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적인 의제를 내세우며 올해 총선에서 최대 의석수를 확보했지만 야당으로 밀려난 전진당(MFP)은 내각의 결정을 환영했다. 전진당은 이전 정부가 발의한 '동성결혼법'이 아닌 '결혼평등법'을 추진해왔다. 동성커플이란 좁은 의미가 아니라 누구나 결혼할 수 있도록 넓은 의미로 법을 개정해 진정한 결혼평등을 도모하겠단 뜻에서다. 기존 동성결혼법에선 동성간 결혼은 인정하지만 이에 부여되는 권리와 혜택은 적다는 것이 전진당 측의 설명이다.
탄야왓 까몬웡왓 전진당 의원은 "성소수자(LGBTQ+)들은 이성애 결혼에서 누릴 수 있는 법적 권리와 보호를 박탈당했다. 결혼평등법안은 동성 파트너십 법안이 할 수 없었던 법적 평등을 가져올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결혼평등법안 통과를 추진하는 것이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옹호하려는 태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좋은 시작"이라 밝혔다.
태국은 성소수자에 우호적인 국가로 성소수자 가시화도 비교적 두드러진 편이지만 이들에 대한 장벽과 차별은 여전하다. 지난해 동성 간 결합을 '결혼'이 아닌 '동반자 관계'로 인정하는 동성 파트너십 등 4개 법안이 논의됐지만 5월에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의회가 해산되기 전에 통과하지 못해 결국 폐기됐다.
제1당인 전진당 대신 군부·보수 정당과 연합한 프아타이당을 필두로 출범한 현 내각은 프아타이당 소속 세타 총리가 결혼평등법을 추진하며 힘을 받았다. 결혼평등법 추진은 지난 총선에서 프아타이당 지지자들의 주요 요구사항이기도 했다. 세타 총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진보 성향의 제1야당 전진당과 집권당 프아타이당 모두 적극적으로 결혼평등법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엔 통과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해당 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하고 국왕의 재가를 받으면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선 첫 번째로, 아시아에선 대만과 네팔에 이어 세 번째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국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