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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다이 아들 100명” 엉터리 한국가이드에 화난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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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3. 12. 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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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럼동성 달랏시를 찾은 관광객들의 모습. /럼동성신문
베트남 유명 관광지에서 베트남 역사와 문화에 대해 자극적이고 엉터리 설명을 늘어놓은 한국인 관광가이드가 논란이 돼 당국이 점검에 나섰다.

28일 타인니엔·전찌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 럼동성(省)은 최근 논란이 된 '역사 왜곡' 한국인 관광가이드 사건에 대해 "논란이 된 사건을 인지했고 자격이 없는 한국인 관광가이드에 대한 점검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최근 베트남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럼동성에 위치한 유명 관광지 달랏에서 한국인 관광가이드가 엉터리 설명을 한다는 영상이 퍼졌다. 타인니엔·뚜오이쩨 등 베트남 유력 언론들은 해당 가이드가 "바오 다이 황제가 100명의 아들을 낳았고 이 중 50명은 어머니를 따라 산으로 갔고 나머지 50명은 아버지를 따라 바다로 갔다·베트남의 영토를 크게 확장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어긋난 설명을 했다"며 "역사적 사실이 아님에도 베트남인 관광가이드가 없어 한국 관광객들이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오히려 흥미를 보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의 마지막 황제는 바오 다이는 1913년 베트남에서 태어나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숨을 거뒀다. 100명의 아들을 낳았고 이들이 절반씩 부모를 따라 산과 바다로 갔다는 것은 베트남의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용의 후예 락롱꿘과 산의 선녀 어우꺼의 이야기다. 베트남의 건국'신화'가 실존인물인 바오 다이 황제의 이야기와 뒤섞인 것이다. 베트남에선 "외국인 가이드가 베트남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고 자극적인 방식으로 전달한다"며 비판 여론이 비등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럼동성 당국이 나섰다. 응우옌 티 빅 응옥 럼동성 문화체육관광국 부국장은 "일부 한국인 관광가이드가 달랏을 찾는 한국관광객들에게 베트남 문화와 역사를 자의적으로 설명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며 "규정에 어긋나는 자격미달 한국인 가이드에 대해 긴급히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응옥 부국장은 "여행사는 규정된 조건에 부합하는 여행 가이드만을 고용해야만 한다"며 "외국인 관광가이드의 경우 국제 관광 가이드카드를 발급받은 경우에만 가이드를 할 수 있는데 럼동성은 지금까지 한국인에게 해당 카드를 발급한 적이 없다. 달랏 등지에서 가이드를 하는 한국인 가이드는 모두 관광법을 위반하는 불법행위로 최대 8000만동(424만8000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사안"이라 강조했다.

부이 반 중 베트남 관광가이드 협회 부회장도 "설명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한국인 관광가이드가 단독으로 관광객들을 인솔하는 것은 불법"이라 지적했다. 관광업계에선 베트남인 가이드를 내세우고 인솔자로만 이름을 올린 한국인 가이드가 실제 가이드를 하는 편법에 대한 문제제기도 일고 있다. 중 부회장은 "외국인 관광 가이드가 불법적으로 활동하다 적발될 경우 추방하고 베트남 입국을 영구 금지하는 등 강력한 제재와 당국의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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