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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조’ 당첨만큼 값진 복권기금 어디에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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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4. 01. 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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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첫 추진 '수직정원' 노인일자리
폭염 피해 1만5000가구 에어컨 지원
장애인 생활불편 해소·장학사업 등
로또 구매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YONHAP NO-2559>
새해 첫 날인 1일 서울 노원구 한 복권판매점 앞에서 시민들이 복권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
올해도 새해를 맞아 어김없이 '복권 구매'로 한 해의 희망을 기원하는 시민들이 많은 가운데, 작년 한 해 동안 사회 곳곳에 복권기금이 전한 따뜻한 온기도 주목된다. 특히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노인과,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장애인의 생활 불편 해소를 지원하는 사업 등에 복권기금이 활약했다.

2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작년 시민들이 모은 올해 복권기금은 2조7996억원으로 추정된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시민들이 복권 1장을 구매하면 복권판매액 중 절반 정도가 당첨금으로 지급되고, 발행비용·운영비 등 판매수수료로 나가면 이를 제외한 나머지가 기금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복권기금의 운용으로 생기는 수익금, 소멸시효가 완성된 당첨금 등을 합쳐 한 해 3조 가량의 기금이 마련된다.

복권기금은 매년 복권위의 심의를 거쳐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활용된다. 대표적으로 법정배분사업, 주거안정사업, 소외계층사업, 문화예술사업 등이다. 구체적인 사례로 보면, 휠체어 이동이 편하도록 지체장애인의 집안 곳곳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사업 등이 302가구에서 추진됐다. 또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1만5140가구에 에너지 절감형 벽걸이 에어컨을 설치해주기도 했다.

작년 처음 추진된 사업도 있다. 수직정원을 설치해 노인들이 이를 가꿀 미세먼지 저감 식물을 스마트팜에서 생육·재배할 수 있게 하는 일자리 사업이다. 수직정원은 미세먼지 저감식물이 수직의 벽면에서 자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정원으로 실내의 공기질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초미세먼지 농도를 20~25%까지 줄이는 데 효과가 있어 시민들에게도 보탬이 된다.

복권기금은 이처럼 잘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변화를 만들고 있다.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의 배움을 돕는 장학사업을 비롯해 공무수행 중에 전쟁과 불의의 사고로 보행기능에 문제를 겪는 군인, 경찰, 공무원 등 중상이 국가유공자를 위해서도 전동휠체어 등 이동 편의를 위한 보장구도 지원해 왔다.

모든 이들의 희망이 돼 준 복권 판매액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아직 작년 복권 판매액 결산이 끝나지 않은 만큼, 가장 최신 통계인 2022년 기준으로 보면 복권 판매액은 5조4468억원이었다. 이는 2011년(2조812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김정훈 기재부 복권위 사무처 기금사업과장은 "작년 한 해동안 복권기금이 취약청년들 뿐만 아니라, 의료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도와왔다"며 "재정을 통해서도 취약계층을 도울 수 있지만, 시민들이 조성한 복권기금이 어려운 분들께 사회적 울타리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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