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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수장들 경영 전략은…KB·신한 ‘상생과 내실’, ‘외형성장’ 우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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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4. 01. 0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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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올해 경영 화두
우리·하나 '사업 다각화 절실'
리스크 속 M&A로 성장 노려
계열사 보유한 KB·신한·농협
"상생 공존으로 패러다임 전환"
12_5대 금융지주 회장 신년 경영 전략은
5대 금융지주 수장들이 올 한 해 경영 전략이 '내실 다지기'와 '외형 성장'으로 엇갈렸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리스크가 커진 와중에도 순이익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M&A(인수합병)을 원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이미 은행과 증권·보험·카드 등 주요 금융 계열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사들은 금융의 사회적 책임에 힘을 싣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고금리 상황을 이용해 최대 수익을 올려온 금융지주사들은 '이자 장사' 비난을 피하기 위해 '상생금융 전략'도 내세웠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금융·농협·신한·우리·하나) 회장들은 올 한해 경영 화두로 상생금융과 M&A를 통한 성장을 제시했다. 이미 주요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고,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증권과 보험업 인수를 통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자산, 고객수, 이익 등 주요 성과 기준으로 국내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공고히했다"면서 "기존의 방법이 경쟁과 생존이었다면, 이제는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KB-고객-사회의 공동 상생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선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KB금융지주의 순이익은 5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KB금융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대비 8.2% 증가한 4조 3704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이는 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 덕분이었다. KB금융은 은행, 카드,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전체 순이익 중 은행 비중은 62.6%, 비은행은 37.4%다.

양 회장은 앞으로는 은행보다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은행 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선두권 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투자운용, WM(자산관리), 보험, 글로벌 등 4대 영역에서 신뢰를 높여나가자"고 덧붙였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내실 성장과 상생 금융을 당부했다. 그는 "규모와 성과에만 몰두한다면 '고객'이라는 본질을 놓칠 수 있다"며 "이택상주(麗澤相注·맞닿은 두 개 연못이 서로 물을 대어주며 마르지 않는다)의 마음가짐으로 우리 사회와 이웃, 함께하는 모두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상생의 가치를 지켜가자"고 밝혔다. 그러면서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으로 '고객 중심, 일류 신한'을 달성하자"면서 "ESG, 디지털, 글로벌 등 모든 영역에서 신한이 새 기준을 제시하자"고 강조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여전히 비은행 계열사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M&A를 통한 외형성장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앞서 KB금융이나 신한금융과 달리 우리금융은 증권과 보험사, 하나금융은 증권사 등 주요 금융 계열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이 취임 이후부터 증권사에 대한 M&A 의지를 드러내왔다. 정부의 '이자 장사' 비난으로 은행보다 비은행 부문의 수익 성장이 더 필요한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금융의 작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4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는데, 전체 순이익 중 우리은행 순이익 비중은 93.9%(2조2898억원)에 달한다. 순이익 기여도만 봐도 은행 쏠림 현상이 심한 곳이다. 우리금융그룹의 자산 비중을 보면 은행이 79%, 카드가 3%, 자산신탁이 9%, 캐피탈이 2% 등이다.

이에 임 회장은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키워야 한다"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해 그룹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룹의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기업명가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보험사 M&A를 시도했다가 포기한 바 있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KDB생명보험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인수를 중단한 바 있다. 현재 하나금융이 하나생명보험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룹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순익 비중은 낮은 상황이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2조9779억원인데, 은행 순이익이 2조7664억원에 달한 반면 하나생명은 170억원에 불과했다. 비은행부문 기여도도 2022년말 18.9%에서 지난해 3분기 12.8%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지난해에는 10년만의 역성장위기, 비은행부문의 성장 저하 등 그룹의 부족한 면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면서 "협업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각 사의 한정된 자원으로 강력한 경쟁자들과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해 하나금융그룹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더이상 농협이라는 '특수성'에 머물거나 안주하지 않고 '특별한 인생 금융회사'로 거듭나는 농협금융을 만들어가자"면서 "올해 부동산발 잠재 리스크와 고금리, 경기 둔화 등으로 금융시계가 불투명한만큼 금융업 존재의 근간인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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