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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없는 총선’ 방글라데시 하시나 총리 4연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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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1. 0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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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LADESH-VOTE <YONHAP NO-3891> (AFP)
8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초상화 앞을 지나가고 있는 경찰의 모습/AFP 연합뉴스
야권의 보이콧으로 '야당 없는 총선'을 치른 방글라데시에서 현 집권여당이 전체 70%가 넘는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이번 총선 승리로 네 번째 연임에 성공, 5선 총리가 됐지만 정치적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8일 로이터통신과 다카 트리뷴 등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하시나 총리가 이끄는 여당 아와미연맹(AL)이 압승을 거뒀다. 방글라데시 선관위는 아직 공식 선거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비공식적으로 아와미연맹이 전체 299석 중 223석을 확보해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의 의회 정원은 300명이지만 1개 지역구 선거가 연기되며 299명만 선출하게 됐다. 이외엔 무소속 후보 62명이 당선됐고 제3당 자티야당이 11석을 차지했다. 하시나 총리는 네 번째 연임에 성공, 5선 총리가 되며 방글라데시 최장수 총리 기록을 한번 더 갈아치웠다.

선관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 투표율은 40%에 불과하다. 지난 2018년 총선 투표율이 80%를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토막이 난 셈이다.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과 일부 야당들이 하시나 총리 내각이 사퇴하고 중립 내각을 구성해 총선을 치를 것을 주장했지만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선거 불참을 선언하며 총선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이 때문에 선거일 소요 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선거일 당국이 전국 투표소에 군경 80만명을 배치하는 등 대비에 나섰지만 수도 다카 인근 머시간즈 지역에서 여당 지지자 한 명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벌어졌다. 압승을 확신한 하시나 총리도 7일 저녁 "선거 결과 발표 이후 어떠한 승리 축하 행진도 벌이지 말고 다른 후보자·지지자들과의 갈등에도 관여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야권이 빠진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두며 집권을 연장했지만 정치적 갈등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40%의 투표율에 BNP 지도자 압둘 모인 칸은 "국민들은 투표소에 가지 않음으로써 정부를 보이콧했다"고 평가했다. BNP는 AL이 "이번 총선을 믿을 만한 선거처럼 보이게 꾸미려고 가짜 무소속 후보들을 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는 "무소속 후보 중 다수는 다양한 계층의 아와미 연맹 당원"이라 전했다. 하시나 총리와 AL측은 이런 사실을 부인하는 한편 "10월 말부터 방글라데시를 뒤흔들고 최소 14명이 사망한 반정부 시위를 선동했다"며 야권에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하시나 총리는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이자 '건국의 아버지'로 여겨지는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의 장녀로 1996년 처음 총리에 올랐다. 그는 지난 15년의 집권 기간 동안 경제와 대규모 의류 산업을 되살린 공로를 인정 받았고 미얀마에서 박해를 피해 도망친 로힝야족을 받아들여 국제적인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권위주의·만연한 인권 침해와 무자비한 야당 탄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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