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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돌려막기’에 중소형 카드사, ‘회수불가’ 연체액 눈덩이…리스크 관리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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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4. 01. 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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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하나·롯데카드 등 중소 카드사 '6개월 이상 연체액' 최대 14배까지 폭증
경기 침체에 코로나19 대출만기 연장 유예 조치 종료
카드론 잔액 빠르게 늘어난 영향
카드사들, 리스크 관리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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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하나·롯데카드 등 중소형 카드사들의 '회수불가' 연채액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우리카드의 '6개월 이상 연체액'이 최대 14배까지 폭증했고, 롯데·하나카드도 3~5배에 달하는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른바 '빚 돌려막기'로 불리는 카드론 및 대환대출 잔액이 급증한 중소형사들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 코로나19 대출만기 연장·상환 유예조치가 종료되면서 중·저신용자들의 채무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수 불가능한 부실채권을 신속히 상각해 손실처리를 하거나, 싼값에 되팔아 부실을 최대한 막는 것이다. 다만 늘어난 부실채권 만큼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연체액이 늘어날수록 대손비용이 늘어나 순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모두 20~30% 가량 역성장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비씨카드 등 7개 카드사의 '6개월 이상 연체액'은 26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1242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6개월 이상 장기 연체는 사실상 회수가 어렵다고 간주한다.

주목할 곳은 중소형사들이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의 장기 연체액은 4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27억원) 대비 1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어 하나카드와 롯데카드가 지난해 9월 기준 각각 423%, 244% 급증한 356억원, 576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사의 부실채권 증가세가 유독 가파른 데는 카드론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작년 9월 말 기준 우리·롯데·하나카드의 카드론 잔액 증가폭은 전년 말 대비 10~20% 가량 증가했다. 이는 8개 카드사 평균치(5.7%)의 2~4배 가량 상회하는 수치다. 문제는 '카드빚 돌려막기'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을 연체한 사람이 다시 대출받아 카드론을 상환하는 상품이다. 특히 우리카드 대환대출 잔액은 207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5% 늘었다. 이어 하나카드(39%), 롯데카드(19%)도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높아지는 부실 우려에 카드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카드는 회수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되는 부실채권을 대거 상각할 방침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6개월 연체 상각을 3분기가 아닌 4분기에 진행한 만큼 일시적으로 수치가 높아진 것"이라며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로 예년 수준으로 수치가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도 고위험 자산을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로 연체율 상승세는 이전에 비해 완만해 지는 추세"라며 "지속적인 신용전략 강화 및 리스크 관리를 통한 고위험 자산 감축, 보수적 한도 운영 등 건전성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중 3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상각 처리를 마무리한 상황이다.

높아진 대손비용으로 4분기 카드업계는 역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전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기에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대환대출 잔액 증가와 실질연체율 증가가 만성적 부실로 이어지는지, 개별 기업이 비우호적 업황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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