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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김동관, 다보스서 존재감…‘탈탄소 미래’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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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4. 0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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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머스크 의장·에너지사와
친환경 선박 협력사업 확대 논의
김동관 "100% 암모니아로 운항"
가스운반선 무탄소 솔루션 소개
정기선, 김동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왼쪽), 김동관 한화 부회장. /각 사
재계 세대교체 상징과 같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스위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공통적으로 '탈탄소'를 주창하며 존재감을 강화했다.

다보스포럼은 세계 각국 정상들과 글로벌 정·관·재계 수뇌들이 모여 글로벌 정세와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해결 방향을 정하는 민간회의다. 재계에서는 인맥을 넓히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자리로도 활용돼 3세 경영인들로서는 국제무대에서 본인들의 인상을 각인시킬 기회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신뢰의 재구축'으로 약 2년간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한 상황에서 기후변화의 가속화 세계적 경기둔화 등 복합적 위기를 극복하려면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문제의식이 공유됐다.

17일 HD현대는 정기선 부회장이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공급 및 운송 산업 협의체'와 '에너지 산업 협의체'에 참석해 탈탄소 추진 및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의 다보스 포럼 참석은 올해가 두 번째이며, 연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급 및 운송 산업 협의체는 'A.P. 몰러 머스크' 'PSA 인터내셔널' '볼보' 'DHL' 등 20여 개 글로벌 선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모임이다. 정 부회장은 이번 협의체에서 공급 및 운송 산업의 탈탄소 촉진 및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을 만나 친환경 선박에 대한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다는 설명이다. HD현대의 조선 계열사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머스크사가 발주한 친환경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을 인도한 바 있다.

에너지 산업 협의체에서는 탈탄소를 위한 상호협력 방안과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합의된 온실가스 감축안의 실질적인 이행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협의체에는 '쉘' '토탈에너지스' '페트로나스' '트라피구라' 등 30여 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정 부회장은 2022년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미국의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알렉스 카프 CEO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정 부회장은 다보스 포럼 이후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HD현대일렉트릭 연구소를 찾아 근무하는 주재원과 현지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세션인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에서 한화의 탈탄소 비전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한화가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글로벌 탈탄소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태양광, 수소,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서 해양으로 탈탄소 영역을 확장할 것임을 강조했다.

해양 운송은 글로벌 무역의 90%를 담당하고 각종 에너지원을 운송하는 주요 수단이며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3%를 차지해 탈탄소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해양 탈탄소 솔루션으로 100% 친환경 연료만 사용하고 전기 추진도 가능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제시했다. 한화는 100%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하는 가스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선박의 내연기관은 암모니아, 메탄올 같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도 안정적 연소를 위해 약 5~15% 비율의 파일럿 오일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한화가 개발 중인 암모니아 가스 터빈은 100% 암모니아만으로 운항이 가능한 무탄소 기술이다.

김 부회장은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실증 계획도 밝혔다. 한화는 직접 제조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안정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증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수요를 견인할 예정이다. 선박은 많은 자본을 투자하며 2~3년의 건조 기간을 거쳐 20~30년 동안 운영한다. 때문에 실증을 통한 안정성이 증명되지 않으면 실제 발주로 이어지기 어렵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국내 기업 최초로 다보스포럼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FMC에 가입했다. FMC는 철강, 화학, 항공 등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의 유관 기업들이 탈탄소 잠재 기술 수요를 창출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이며 GM, 포드, 머스크, 아마존 등 95곳이 가입했다. 한화는 FMC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탈탄소 기술을 개발해 탄소중립을 선도할 계획이다.

롭 반 리에트 FMC 총괄대행은 "한화의 기술 개발과 헌신은 글로벌 탈탄소 여정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화와 협력해 탈탄소를 가속화하는 새로운 글로벌 기준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2010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지속가능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경쟁력 제고와 '그린에너지 허브' 구축을 위해 글로벌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김 부회장 뿐 아니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한화 3형제가 나란히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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